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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FA’로 향한, 삼성의 변화 신호 2가지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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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삼성이 움직이면 달랐다.

삼성은 저돌적이었다. 2002년 LG에서 FA 자격을 얻은 양준혁을 총액 27억2000만원에 잡으며 FA 최초의 ‘20억대 시대’를 열었다. 양준혁은 기량으로는 의구심이 없는 선수였지만, 선수협회 경력 때문에 적잖은 구단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던 터였다. 삼성은 개의치 않았다. 앞뒤 눈치를 보기보다는, 당시 사령탑인 김응용 감독의 의중을 명분으로 앞서 움직였다.

삼성은 선동열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긴 2005년에도 FA 시장을 뜨겁게 했다. 현대에서 FA로 풀린 심정수와 박진만을 차례로 영입했다. 심정수에게는 당시로선 역대 최고액인 4년 총액 60억원, 박진만에게는 4년 총액 39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은 그로부터 12년만인 올 겨울 외부 FA를 잡았다. 두산에서 FA로 풀린 내야수 이원석을 4년 총액 27억원(계약금 15억원, 연봉 3억원)에 영입했다.

삼성이 오랜 기간 ‘외부 FA’를 향해 손짓하지 않았던 것은 알게 모르게 굳어져 가던 ‘불쾌한 이미지’ 때문이었다. 삼성은 2005년 FA 영입 뒤 통합 2연패를 했는데, 육성보다는 투자로 성적을 얻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사령탑이던 선 감독 또한 그런 평가를 내키지 않아했다. 2006년 이후엔 “외부 FA 영입이 없다”고 선언했고, 구단도 그 취지에 맞춰 FA 시장이 열리더라도, 소속팀 FA만 다시 앉히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삼성이 최근 들어 외부 FA를 잡지 않은 것은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삼성은 지난해 구단 운영권이 제일기획으로 넘어간 뒤로 ‘알뜰 경영’으로 기조를 바꿨다. 지난해 말 소속팀에서 FA 자격을 얻은 박석민을 결국 NC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도, 투자 폭을 줄였기 때문이었다.

삼성이 이번 만큼은 12년만에 외부 FA를 잡았지만 ‘고가 FA’가 아닌 ‘중가 FA’를 겨냥한 것도 전반적인 구단 분위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외국인 3루수까지 썼던 삼성으로서는 꼭 필요한 자리의 선수로 3루수 이원석을 잡았다.

보상선수 문제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현 FA 제도하에서는 90억원짜리 선수를 영입해도, 10억원짜리 선수를 영입해도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삼성은 그간 통합 4연패에 페넌트레이스 5연패를 하면서 나름대로 전력을 축적하던 터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선수층이 급격히 헐거워졌다. 배영수·권혁(이상 한화) 같이 FA로 팀을 떠난 선수들이 몇몇 나온 데다 ‘원정 도박 파문’ 등으로 임창용(KIA), 안지만 등 주력 투수 등과 결별했다. 보호선수 20인 선정은 여전히 고민이지만, 몇해 전에 비하면 수월해졌다.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전제로는 시장에 나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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