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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징검다리 근무’ 때문에… “어머니, 어버이날 못내려 가요”

난라다리 0

가정의 달 휴일 재조정 목소리도

연고지와 멀리 떨어져 취직한 직장인들 중에 근로자의 날,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대선일 등 휴일 가운데 놓인 평일 근무가 잡혀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홀로 머무는 ‘외톨이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대 미혼남여 412명을 대상으로 ‘5월 황금연휴’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44.9%) 꼴로 ‘집에서 쉬거나 별다른 계획 없이 보낼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응답자의 18.7%가 ‘황금연휴를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으로 가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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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와 멀리 떨어져 취직한 직장인들 중에 근로자의 날,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대선일 등 휴일 가운데 놓인 평일 근무가 잡혀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홀로 머무는 ‘외톨이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모습.[출처=123rf]

 

 

하지만 올해 5월 초에 맞이한 ‘징검다리 연휴’엔 2ㆍ4ㆍ8일에 연차를 쓰지 않으면 직장인들이 근무 지역을 벗어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4일에 연차를 사용하면 나흘간의 연휴가 보장되지만 여전히 1일(근로자의 날), 2일, 8일(어버이 날)에 정상 근무하는 회사가 많아 장거리 이동을 포기하고 집에 머무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부터 충북 단양군에 위치한 한 시멘트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진우(27) 씨는 이번 연휴 가족들이 있는 서울 양천구로 가는 것을 포기했다. 이 씨는 “1ㆍ3ㆍ5일에 쉬지만 3일에는 근무지인 단양에 머무를 계획”이라며 “서울까지 올라가려면 왕복 2~3시간이 소요되는데 4일에 출근해야 하니 현실적으로 왔다 갔다 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버이날엔 근무가 잡혀 그 다음 주말에야 부모님을 뵐 수 있을 것 같다”며 “예전엔 스승의 날도 챙겼는데 지방에서 근무하다보니 크고 작은 기념일 챙기기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인제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하는 최희수(24ㆍ여) 씨도 조기 대선이 끝나는 9일까지는 발이 묶인 상태다. 원칙적으로 선관위는 대선 30일 전부터 매일 근무해야하기 때문에 본가인 전주나 대학 친구들이 있는 서울로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다. 최 씨는 “어버이날에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게 죄송하다”며 “대선이 끝나면 대체 휴일을 주기 때문에 짬을 내서 부모님을 찾아뵙고 선물이나 용돈을 챙겨드릴 계획”이라고 했다.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은 휴일이 아닌데다가 매년 연휴 일정이 달라지다보니 휴일을 재편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본인이 살고 있는 서울과 본가가 위치한 충남을 오가는 김모(27) 씨는 “차라리 어버이날에 마음 편하게 부모님을 찾아뵐 수 있게 휴일로 지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4월 취업포털 잡코리아ㆍ알바몬이 직장인 및 대학생 29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정의 달 기념일이 적정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9.8%만 ‘적정하다’고 답했다. 이보다 많은 43.4%의 응답자는 ‘어버이날을 쉬는 등 휴일을 다시 편성해야 한다’고 대답한 바 있었다. 

신동윤·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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