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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뇌물-문화계 농단 '키맨' 김종, 어디까지 입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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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삼성-최순실 일가 특혜·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각종 의혹 연루
24일 첫 공개소환 이후 사흘째 특검 소환…연일 압박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5·구속기소)이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개시 이후 매일 특검팀의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26일 오후 2시에도 특검팀은 김 전 차관을 불러들여 조사한다.

특검팀이 김 전 차관을 계속해서 불러들이는 배경에는 김 전 차관이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실마리를 풀 핵심 인물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차관은 최순실씨(60·구속기소) 모녀에 대한 삼성 특혜지원 관련 의혹과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서 드러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7)의 문화체육계 국정농단 의혹 등 등 주요 특검 수사대상 사건에 모두 얽혀 있다.

각종 의혹의 핵심 인물인만큼 매일 이어지는 특검의 '압박 조사'에 김 전 차관이 어느 선까지 입을 열 것인지 관심이다.

이날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정례브리핑에서 김 전 차관이 받는 수사 대상에 대해 "관련된 혐의는 다 조사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뤄진 조사에서 특검팀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최씨와 딸 정유라씨(20), 조카 장시호씨(37·구속기소) 등 최씨 일가가 삼성 그룹으로부터 특혜성 지원을 받은 경위, 박 대통령 등 '윗선'의 지시 여부, 대가성 여부 등에 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리며 최씨의 국정농단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이미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에서 김 전 차관은 최씨 일가와 연관된 사업에 삼성전자가 각종 특혜성 지원을 하도록 관여한 혐의가 드러나 구속기소됐다.

김 전 차관은 장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2800만원을 내도록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 대통령과 최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57·구속기소)과 함께 지난 5월 무렵 한국관광공사 산하 공기업인 그랜드레저코리아(GKL)에 압력을 행사해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도록 하고, 최씨가 운영하는 회사 더블루케이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2014년 4월 문체부 산하 체육인재육성공단 관계자에게 압력을 행사해 미국 조지아대를 해외연수기관으로 선정하도록 한 혐의, 지난 3월 문체부 비공개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하는 등 국정자료를 유출한 혐의 등도 있다.

26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김 전 실장·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택과 세종시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내 기획조정실과 콘텐츠정책관실, 예술정책관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특검팀은 김 전 차관을 불러들여 해당 리스트 작성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의 명단이 적힌 것으로 알려진 해당 문건은 청와대의 지시로 문체부가 만들어 관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문건 작성 시기로 추정되는 2014년 5월부터 2015년 1월 당시 문체부 2차관 자리에 있었던 인물이다.

이밖에 김 전 차관이 김 전 실장에게 문체부 전 고위 간부를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도록 힘써달라고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특검팀의 수사 대상이다.

김 전 차관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에게 이 같은 내용을 부탁했으나 거절당하자 김 전 실장에게 부탁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유 전 장관을 제3의 장소에서 만나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8)이 박 대통령과 독대하기 전, 김 전 차관이 최씨 딸 정씨의 승마 훈련 지원 실무를 맡았던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63)과 만나 정씨의 승마 훈련 지원에 관한 사전 논의를 했다는 내용도 특검팀이 파악하고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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