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이범호가 쏘아올린 부활의 신호탄…김주찬이 마무리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KIA 타이거즈의 '4총사'(왼쪽부터) 김진우, 이범호, 버나디나, 김주찬. (사진=KIA 제공)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주중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단독 선두 질주했다. 분명 쉽지 않은 상대였다. 차우찬, 헨리 소사 등 정상급 투수를 상대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그러나 난관을 이겨내고 안방에서 환하게 웃었다. 승리 과정에서 믿었던 선수들이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기쁨은 더했다.
'믿을맨' 부활의 서막은 김진우와 이범호가 알렸다. 16일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진우는 6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앞선 3경기의 부진을 씻어내는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흔들리던 투구 밸런스가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제구력 문제도 털어냈다. 비록 시즌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뤘지만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범호는 시리즈 내내 맹타를 휘둘렀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하며 0.250이던 타율을 0.295까지 끌어올렸다. 첫날에는 동점 홈런과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로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18일 쓰리런을 가동해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3연전을 치르는 동안 이범호는 홈런 2개 포함 10타수 6안타 6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5월에 단 한 차례도 멀티히트를 기록하지 못했던 로저 버나디나도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았다. 16일 4타수 2안타로 예열을 마친 버나디나는 이튿날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마지막 날에는 시즌 2호 홈런도 터트렸다. 버나디나는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LG전 타율 0.417로 천적으로 떠올랐다.
마지막은 KIA의 주장 김주찬이 장식했다. 3연전의 끝자락에서 최대 고민을 털어낸 KIA다.
선수들을 믿은 김기태 감독. 그리고 선수들은 그 믿음에 보답했다. (사진=KIA 제공)
김주찬은 LG와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까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었다. 시즌 타율은 0.171에 불과했고 5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이 이어졌다. 지난해 타율 0.346 177안타 23홈런 101타점을 올렸던 김주찬은 1년 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LG전에 김주찬이 계속 3번 타자로 나선다"라고 믿음을 보냈지만 이틀 연속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서 화려하게 비상했다.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지난 9일 kt위즈전 이후 무려 9일 만에 안타를 쳐냈다. 1개가 아닌 3개나 몰아쳤다. 멀티히트는 지난 2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16일 만이다. 아직 시즌 타율은 0.176에 불과하지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김주찬은 경기를 마치고 "한 경기 잘하고 인터뷰하기에는 민망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정중히 인터뷰를 고사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겨있었다.
부진에 빠진 선수를 왜 자꾸 기용하냐는 팬들의 원성에도 '이만한 선수가 없다. 잘 해낼 것이다'라고 선수들을 믿고 출전 기회를 보장해준 김기태 감독. 3연승보다 '믿을맨'의 부활이 더 반가운 KIA다.
기사제공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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