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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神' 김태균 vs '출루王' 이대호, 8년 만의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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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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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타이틀은 내 거다' 일본 스즈키 이치로의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넘은 한화 김태균(왼쪽)은 6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에 복귀한 절친 롯데 이대호와 함께 우정어린 출루율 타이틀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자료사진=한화, 롯데)

 

 

'출루의 신(神)' 김태균(한화)이 35살 동갑내기 절친 이대호(롯데)와 출루 타이틀 경쟁을 펼친다. 8년 만에 펼쳐지는 진검승부다. 

이미 김태균은 한국 프로야구 출루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일본의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44 · 마이애미)를 넘어 연속 경기 출루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대호도 출루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다. 두 번의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어 둘의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태균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7일 대전 NC전부터 70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었다. 

이치로가 오릭스 시절인 1994년 세운 일본 기록인 69경기를 넘어섰다. 이미 김태균은 펠릭스 호세(전 롯데)의 한국 기록인 63경기를 일찌감치 경신한 상황이다. 이제 김태균은 메이저리그(MLB) 기록인 1949년 테드 윌리엄스의 84경기를 향해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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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넘었다' 한화 김태균이 16일 넥센과 원정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70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척=한화)

 

 

김태균의 출루 본능은 이미 검증이 됐다. 일본 지바 롯데 외도를 마치고 KBO 리그로 복귀한 2012년부터 3년 연속 출루왕에 올랐다. 2015년 40홈런-40도루를 기록한 '전지전능'의 NC 에릭 테임즈(현 밀워키)에 잠시 타이틀을 내줬으나 지난해 통산 4번째 출루왕에 복귀했다. 

올해도 타이틀 수성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태균은 4할9푼5리로 장외 출루율 1위다.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까지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돼 규정타석이 모자랄 뿐이다. 타율도 김태균은 4할5리로 장외 1위다. 

현재 리그 출루율 1위는 이대호다. 4할7푼1리로 두산 양의지(4할5푼3리)에 넉넉하게 앞서 있다. 5월 들어 타율 2할8푼6리로 4월까지의 4할2푼4리보다 주춤하지만 여전히 상대 투수들에게는 위협적인 타자다. 이대호는 타율도 3할8푼1리로 선두다. 만약 김태균이 규정타석을 채운다면 이대호와 1위 경쟁이 불가피하다. 

현재는 김태균의 출루율이 기록상 다소 앞서지만 이대호도 만만치 않다. 사실 먼저 리그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는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2010년 타격 7관왕의 몬스터 시즌 때 첫 출루 타이틀(4할4푼4리)을 차지한 뒤 이듬해 연속 수상(4할3푼3리)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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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이대호(오른쪽)가 출루율 타이틀 등 트로피가 잔뜩 놓인 가운데 MVP 후보인 류현진과 함께 발표를 기다리며 웃는 모습.(자료사진=노컷뉴스)

 

 

다만 이때는 김태균이 일본 지바 롯데에서 뛸 시기였다. 이후 복귀한 김태균은 5시즌 동안 4번이나 출루율 타이틀을 따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는 이대호가 일본과 미국에서 뛸 때였다. 둘이 타자로서 완숙기에 접어든 이후 경쟁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인 셈이다. 

통산 출루율에서는 김태균이 다소 앞선다. 올해까지 김태균은 4할3푼1리를, 이대호는 3할9푼8리를 기록 중이다. 김태균은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12시즌 동안 출루율이 4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대호도 일본과 미국까지 거치면서 선구안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김태균의 강점은 정교한 타격과 함께 볼넷을 골라내는 능력이다. 지난해 김태균은 리그 최다 108볼넷을 얻어냈다. 반면 이대호는 안타 생산 능력이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이대호는 느린 발에도 2010, 2011년 연속 최다 안타 타이틀을 따냈고 출루율 타이틀의 원동력이 됐다. 

2001년부터 10년 동안 둘이 규정 타석을 채운 시즌 출루율에서는 김태균이 3번, 이대호가 2번 우위에 있었다. 타자로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태균과 이대호. 과연 82년생 두 절친의 우정어린 출루왕 경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기사제공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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