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임창용이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진행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덕아웃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도훈기자 |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김기태 감독이 임창용(41)의 300세이브 달성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초반 부진을 딛고 마무리로 돌아왔다. 한 달 가량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바람대로 구위를 회복해 자기 자리를 찾았다”고 말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일 대구 삼성전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임창용은 4월 한 달 동안 구위를 회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구속은 147~148㎞까지 측정됐지만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를 이겨낼 정도는 아니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로 일찍 컨디션을 끌어 올렸지만 미세한 어깨 통증으로 투구수가 부족해 시즌 개막까지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한 탓이다.
인내의 시간이었다. 김 감독은 부진에 빠진 임창용을 크게 뒤지거나 리드한 상황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재기를 도왔다. 임창용도 빠른 공 위주의 단조로운 볼배합을 버리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극 구사하는 등 완급조절로 생존전략을 바꿨다.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서 역대 두 번째 250세이브를 거두는 등 구위를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김 감독을 포함한 팀원 모두가 묵묵히 ‘뱀의 귀환’을 바랐다. 김 감독은 “(임)창용이가 250세이브를 한 뒤 ‘저 때문에 마음고생 심하셨죠. 죄송합니다’더라. 워낙 경험이 많은 투수라 자기 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한 달 동안 기다릴 수 있었다. 한 고비를 넘긴만큼 부상이 없다면 300세이브까지 달성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진행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6-4로 앞선 9회 마무리로 등판한 임창용이 2사 2,3루 위기에 몰리자 마운드를 방문해 공을 받은 뒤 다시 돌려주고 있다.
김도훈기자 [email protected]
무적신세이던 지난해 3월 극적으로 고향팀에 입단한 임창용은 남은 경기에서 27세이브를 더하면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이 가진 역대 최다 세이브(277개) 기록을 뛰어 넘는다. 내친김에 전대미문의 300세이브까지 바라볼 수 있지만 재계약을 해야 도전할 수 있는 수치다. 김 감독은 “부상없이 건강하다면 팀이나 KBO리그 역사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팀내 상징성 등을 고려하면 임창용이 300세이브를 달성하고 유니폼을 벗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 계약 여부는 구단의 결정사항이지만 김 감독은 임창용과 이별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미리 밝힌 셈이다.
1995년 고졸 신인으로 해태에 입단한 임창용은 10일 현재 통산 119승 251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100승 200세이브를 돌파한 투수는 김용수(126승 227세이브)가 유일하다. 임창용이 300세이브에 달성하면 역대 최초의 100승 30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한다.
김 감독은 “임창용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김윤동을 포함한 젊은 투수들도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초반에는 ‘큰형이 무너졌다’는 위기감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마운드에서 편안한 모습을 보이더라. 불펜이 탄탄해지고 있다. 대선배가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젊은 투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테니 다치지 말고 꾸준히 뒷문을 막아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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