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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FA’가 프로야구 판도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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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와 LG 차우찬. 스포츠경향 D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는 ‘가성비’가 자주 거론된다. 

구단 입장에서는 가급적 투자 대비 가시적 효과를 높이려 한다. 적은 비용으로 그 이상의 효과를 누리고 싶어한다. 그러나 대변화를 원한다면, 때로는 한 선수를 타깃으로 넉넉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대형 FA’를 잡은 구단이 리그 판도를 흔들고 있다.

올해의 경우, KIA와 LG가 리그의 중심에 서고 있다. KIA는 FA 타자 랭킹 1위이던 최형우를 4년 총액 100억원에 잡아 타선의 변화를 몰고 왔고, LG는 FA 투수 중 가장 인기 있던 차우찬을 영입해 투수진에 새 에너지를 넣었다.

‘대형 FA’는 밥상 차림으로 보자면, 메인 메뉴와 다름 없다. 메인 메뉴가 훌륭하면 따라붙는 음식들도 함께 빛난다. 전체가 조화를 이룬다.

KIA 역시 최형우를 타선의 중심에 세우며 최형우가 생산하는 수치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주변 타선이 함께 살고 있을 뿐 아니라 승부처와 득점권에서 전에 없이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KIA는 9일 현재 팀 OPS(출루율+장타율) 0.758로 6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은 0.298로 2위 넥센과 같을 만큼 돋보인다. 타고투저로 물들었던 지난해 득점권 타율(0.288)보다 오히려 높다. 그 틈에 OPS 1.198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최형우는 득점권에서도 타율 0.367로 매서웠다.

LG 좌완 선발 차우찬은 1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개막 이후 6경기에 등판해 3승(2패)만을 거뒀다. 그러나 평균자책이 2.52로 쟁쟁하다. 또 6경기에서 39.1이닝을 던져 경기당 6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졌다.

LG는 팀 평균자책 2.7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발 자책도 3.04로 1위다.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개막에 앞서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거둔 성적으로 가치가 더 크다. LG는 차우찬이 확실하게 선발 한자리를 맡아준 사이 허프 공백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 선발 로테이션을 무리하게 조정하거나 불펜투수 보직을 움직이지도 않았다. 

최근 ‘대형 FA’ 효과를 맛본 팀은 두산이다. 두산은 2014년 말, FA 좌완 선발이던 장원준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 ‘쟁탈전 승리’는 바로 리그에서의 승리로 이어졌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다. 장원준은 지난해까지 2년간 27승(18패)을 따냈다.

최형우와 차우찬의 이적 뒤 나타난 변화는 개인 성적의 이동만이 아니다. KIA와 LG가 선두권에서 싸우는 사이, 둘이 떠난 삼성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안승호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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