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성, 스스로 병역비리에 뛰어들었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조재성(27)이 병역비리 논란에 휩싸였다.

OK금융그룹은 27일 “조재성이 지난 25일 병역비리에 연루돼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 구단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선수를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선수가 조사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조재성은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병역 브로커와 연결됐다. 구단에선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를 계획했으나 조재성은 브로커가 귀띔해준 대로 특정 지병이 있는 것처럼 꾸며 신체검사에서 재검을 받기로 했다. 이후 재검을 통해 최종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해당 브로커가 덜미를 잡혔다. 검찰은 조재성에게 피의자로 조사에 임할 것을 통보했고, 조재성은 구단에 사실을 털어놨다.

관계자는 “현재로썬 모두 선수의 주장이기 때문에 조사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구단은 우선 변호사와 함께 사실을 확인했고 25일 곧바로 조재성을 선수단 숙소에서 내보냈다”고 전했다.

OK금융그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선수의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무관용의 원칙’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아포짓 스파이커인 조재성은 2016~2017시즌 2라운드 1순위로 입단했다. 강한 서브와 날카로운 공격 등을 바탕으로 매 시즌 기회를 받고 코트를 누볐다. 통산 7시즌 동안 209경기서 1683득점, 공격성공률 50.09%를 기록했다.

지난 8월에는 AVC컵 대표팀에 승선해 국제무대를 밟았다. 올 시즌 개막 후에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차지환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뤘다. 총 16경기서 공격점유율 20.50%를 맡아 194득점, 공격성공률 52.48%를 선보였다. 팀 내 득점 2위, 공격성공률 2위(리그 6위), 서브 2위(세트당 0.281개)에 올랐다.

군 복무만 정상적으로 마쳤다면 향후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조재성은 장밋빛이 될 수 있었던 미래를, 스스로 꺾었다.

사진=KOVO

기사제공 스포츠월드

최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