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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아닌 전쟁' 머지사이드더비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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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구디슨파크(영국 리버풀)=조성준 통신원]축구의 치열함을 느끼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경기 하나면 충분하다. 바로 에버턴과 리버풀이 펼치는 머지사이드 더비다. 

푸른 색의 에버턴 그리고 붉은색의 리버풀이 19일 밤(현지시각) 에버턴의 홈구장인 구디슨파크에서 격돌했다. 머지사이드 주에 있는 양 팀은 지독한 앙숙 관계다. 에버턴과 리버풀 양팀의 홈구장은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가장 먼 이웃인 에버턴과 리버풀. 그들이 펼치는 2016~2017시즌 첫 머지사이드더비 현장을 다녀왔다. 리버풀이 사디오 마네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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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고조

경기 네 시간 전 리버풀의 명소인 빅토리아독스를 찾았다. 푸른 유니폼 그리고 붉은 유니폼을 입고 지나다는 팬들을 볼 수 있었다. 두 팬들 사이 흐르는 긴장감을 느낄 수도 있었다. 지역 신문인 '리버풀 에코'를 폈다. 역시 머지사이드 더비가 가장 중요한 뉴스였다. 로날드 쿠만 에버턴 감독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모습이 대문을 장식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총 70 페이지에 이르는 이 신문은 머지사이드 더비 섹션을 따로 마련했다. 총 12 페이지에 걸쳐 더비 매치를 설명하고 있었다. 

시내 쇼핑센터 내 입점해있는 에버턴과 리버풀의 용품샵에도 팬들로 넘쳐났다. 이곳 에버턴 샵의 이름이 재미있었다. 시내 쇼핑센터의 이름은 '리버풀 원(Liverpool one)'이었다. 그 때문인지 에버턴 샵의 이름은 '에버턴 투(two)'였다. 숫자라도 하나 더 이기고 싶다는 의미였다. 그렇다면 에버턴 원(one)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구디슨 파크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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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열리는 구디슨 파크로 갔다. 경기 두 시간 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바깥은 더비의 열기로 가득했다. 수많은 경찰들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원정 팬들이 입장하는 곳에는 더 많은 경찰들이 배치돼 있었다. 

주변 용품샵으로 향했다. 노점상들도 이날만큼은 달랐다. 두 팀의 이름과 엠블럼이 동시에 새겨진 '머지사이드 더비' 머플러를 팔고 있었다. 또한 리버풀 팬들을 자극할 만한 사진이나 티셔츠들도 있었다. 눈에 들어온 문구가 있었다. 

'나는 혼자 걷는 게 좋아 (I'd rather walk alone).' 리버풀의 응원가이자 응원 문구인 '당신은 언제나 혼자 걷지 않으리 (You'll never walk alone)'의 패러디였다. 2013~2014시즌 첼시와의 경기에서 미끄러지며 우승을 놓친 리버풀의 캡틴 제라드를 풍자한 문구의 티셔츠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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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난무

경기장 안은 전쟁터였다. 킥 오프 전부터 두 팀의 팬들은 각각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누군가 한 명이 노래를 시작하면 어느새 경기장 가득 응원가가 가득찼다. 

경기 시작 후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 심판의 판정 하나하나에 탄성과 야유, 환호가 끊이질 않았다. 특히 심판에 대한 야유는 대단했다. 조금이라도 애매한 판정이 나올때마다 야유가 쏟아졌다. 에버턴 팬들도 리버풀을 도발했다. 제임스 밀너가 드로인을 하기 위해 사이드라인으로 갔을 때였다. 볼은 관중석에 있었다. 볼을 잡은 에버턴 팬은 일부러 볼을 멀리 던져버렸다. 선수들도 치열했다. 태클이 난무했다. 시시각각 몸싸움과 신경전을 벌였다. 에버턴은 경고 3장, 리버풀은 경고 1장을 받았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49분이었다. 마네가 결승골을 넣었다. 구디슨 파크 구석 리버풀 팬들은 환호했다. 그리고 누군가가 피치 위로 홍염을 던졌다. 대다수의 에버턴 팬들은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홍염 도발도 그저 부러움 그리고 질시의 눈빛으로 쳐다볼 뿐이었다. 일부팬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물론 저항군(?)도 있었다. 홍염에 격분한 에버턴 팬 한 명이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얼마 가지 못해 안전요원들에 잡히고 말았다. 

 

 

▶희비 교차

경기가 끝난 뒤, 리버풀 선수들은 클롭 감독의 지휘 아래 리버풀 원정 팬을 찾아가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팬들은 '리버풀'을 연호하고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을 환영했다. 밀너 등 몇몇 선수들은 팬들에게 유니폼을 벗어 던져주기도 했다. 리버풀 팬들은 경기가 끝나고도 한참 뒤까지 응원가를 연호하며 자리를 지켰다. 반면, 에버턴 팬들은 재빨리 경기장을 떠났다. 아쉬움에 남아있던 에버턴 팬들은 리버풀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장을 뒤로 했다. 의외로 조용했다. 에버턴 팬들은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갔다. 리버풀 팬들 역시 남의 구장에서 난장판을 벌일 수는 없었다. 경찰들의 감시 아래 조용히 안필드로 돌아갔다. 물론 안필드 근처 펍들은 맥주파티가 벌어졌다. 그곳에서 '당신은 언제나 혼자 걷지 않으리'가 울러퍼졌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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