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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최민용 "생각지 못한 반응에 감사, 놀랐습니다"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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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배우 최민용의 목소리는 떨렸고, 간간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최민용이 가면을 벗자, 모두가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이날 자신을 "근황의 아이콘" "잊혀진 연예인 2위"라고 소개했다.

10년 전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최민용. 그런데 그는 대중 앞에서 사라졌다. 사건 사고 등 어떤 계기도 없이 보이지 않자 더욱 궁금증을 부추겼다. 무수한 설에도 휩싸였지만, 대중 앞에서 증발한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최근 '하이킥'이 방송 10주년을 맞으면서 최민용은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올려졌다. 또한 배우 이선정이 SNS에 최민용의 근황 사진을 올리면서 관심은 증폭됐다. 기자는 당시 최민용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전화를 걸었다. 그는 "다음에요"라는 말만 반복한 뒤 전화를 끊었고, "기억하고 있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때까지만 해도 최민용이 대중에 노출되는 것을 꺼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복면가왕'에 등장한 최민용은 그 누구보다 활발했고, 방송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는 28일 TV리포트 전화인터뷰에서도 방송에서 그러했듯 감정에 북받쳐 말을 여러 차례 잇지 못 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잊지 않고 기다려 준 일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무척 많이 반복했다. 

■ 다음은 일문일답. 

- '복면가왕' 출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생각했던 것보다 전화가 많이 와서 놀랐다. 녹화 당시에도 사람들이 많이 기억해줘서 미안하고 죄스럽고 고마웠다." 

- '복면가왕'으로 복귀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복면가왕'은 지난해에도 주위 분으로부터 제안이 들어왔었는데, 내가 노래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도 아니어서 거절했다. 그런데 올해 또 제안이 들어왔고, 녹음한 걸 내보낸다고 하길래 최대한 녹음을 잘해서 인사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담당 PD로부터 라이브라는 이야기를 듣고 난감했다. 노래방에서 검증을 거쳤고, 담당 PD가 오케이를 해서 출연을 최종 결심했다."

- '복면가왕'에 나가는 사실을 어떻게 숨겼나?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제안을 받았는데, 엄마 말고는 이야기를 안 했다. 그래서 어제 친한 분들로부터 욕을 엄청 먹었다. 그래도 나는 제작진이 한 번 기회를 줘서 나가는 사람이고, 그들은 신념을 갖고 일하시는 분들인데 약속을 어길 수 없었다." 

- 방송 후 주위 반응은 어땠나? 

"어머니는 오랜만에 아들이 방송에 나오니 좋아하셨다.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노래 연습을 열심히 했다." 

- 무대 위에서 눈물을 보였는데 이유가 뭔가? 

"미안해서 방송에 나온 건데, 나오니 더 미안했다. 여러 가지 감정이 북받쳤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놀라서 정신을 잠깐 잃었다. 내가 감정이 오르면 울컥거려서 말을 잘 못 한다. 그래서 처음에 의도적으로 과한 행동을 했다. 일부러 까불었다. 최대한 즐겁게 해드리려고 했는데, 음성변조도 돼 있고, 가면도 쓰고 있으니 잘 안 됐다." 

- 오랜만의 방송 출연, 모니터했나? 

"표정관리를 잘 못 했다. 사람들이 놀라는 모습에 나도 놀라서 얼굴을 계속 찡그렸던 것 같다. 10kg 감량하고 출연했는데, 살이 쪄 보여서 안타까웠다. 더 빼고 나갈 걸 싶더라." 

- 그동안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이유가 궁금하다. 

"배우는 관계자가 일을 줘야 할 수 있다. '하이킥'이 끝난 후 많은 작품이 들어왔다. 그런데 '하이킥' 같은 작품, 캐릭터였다. 그래서 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 

- 10년 동안 어떻게 지냈나? 

"연예인이라도 마냥 놀 순 없다. 배우고 싶은 거 배우고, 경험하고 싶은 걸 경험했다. 그러다 수입이 생길 때도 있었다.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갔다. 알아보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들, 긴가민가하는 사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늘었다. 생활은 오히려 편해졌다." 

-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칠 생각인가? 

"몇 군데서 같이 일하자고 연락을 받아서 고민 중이다. 전체적으로는 내 욕심을 앞세우는 것보다 더욱 더 조심하려고 한다. 어제 오늘까지는 생각하지도 못 한 반응에 감사할 뿐이고, 조금 더 부담스러워졌다. 신중을 기할 생각이고, 일이 주어졌을 때는 열심히 하겠다." 

이우인 기자 / 사진=MBC '복면가왕'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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