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원희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구위를 회복했다. 전반기 들쑥날쑥한 모습을 버리고 후반기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브리검은 지난 25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⅔이닝 5피안타 8탈삼진 무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6승(3패) 획득. 넥센도 LG를 6-0으로 꺾었다. 넥센은 브리검의 쾌투를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 시즌 49승43패1무를 기록하면서 리그 4위를 기록.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살아나가고 있다. 넥센은 6위 LG와의 격차를 1.5경기차까지 따돌렸다.
지난 19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 MVP도 브리검이었다. 브리검은 리그 최강 공격력을 지닌 KIA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를 거머쥐었다. 탈삼진은 6개를 솎아냈다.
브리검은 올시즌 6승을 기록하면서 팀 내 최다승 2위에 올랐다. 팀 내 1위는 영건 최원태. 시즌 중반에 합류했는데도 빠르게 승수를 쌓아 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다. 어느 덧 두 자릿수 승수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브리검은 개인 승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했다. 브리검은 "팀이 이기는 게 우선 목표다. 플레이오프에 나갔으면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내가 승리하든, 다른 선수들이 승리하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반기 막판에는 마운드에서 흔들려 팀의 걱정을 샀던 것이 사실이다. 브리검은 전반기 막판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53으로 부진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상대팀들이 브리검에 대해서 분석 했을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브리검은 "전반기 막판에는 볼끝이 좋지 않아 가운데로 많이 몰렸다. 그래서 2루타 등 장타를 많이 맞았다"면서 "하지만 쉬는 동안 제구를 보완했다. 공이 낮게 제구 되면서 예전 구위를 찾은 것 같다. 현재 컨디션은 최고 상태다. 시즌 후반기는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도 힘껏 던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브리검은 자신의 공을 받아주는 포수들에게도 고마움을 돌렸다. "박동원, 주효상 모두 좋은 포수들이다. 옆에서 보면 경기 분석팀을 통해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누구와 호흡을 맞춰도 상관이 없다. 감독님께서 주효상과 같이 내볼 낼 때가 많은데 결과가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브리검은 전날 LG전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을 잡아냈다.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브리검은 "모든 구종이 잘 들어갔다"며 최근 구위가 날카롭다고 만족했다. 브리검은 션 오설리반을 대체해 영입된 선수다. 브리검의 활약이 지속된다면 넥센의 외국인 투수 교체는 성공적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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