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켈스마일’ 메릴 켈리(29·SK와이번스)가 NC다이노스전 첫 등판에서도 웃을 수 있을까.
켈리는 올 시즌 SK의 에이스로서 위용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KBO리그 3년차인 켈리는 올해 팀 타선지원까지 받으며, 불운의 아이콘에서 행운의 아이콘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사실 켈리는 켈크라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켈리와 영어 크라이(cry)의 합성어다. 잘 던지고도 승리와 거리가 멀었다. 데뷔 첫해인 2015시즌에는 11승10패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을 거두며 KBO리그에 안착했지만, 지난해 200⅓이닝을 던지면서도 평균자책 3.68(리그 공동 4위)이란 훌륭한 성적을 내고도 9승(8패)에 그쳤다. 켈리 경기엔 유독 타선이 잠잠하거나, 불펜투수들이 방화를 저지른 결과물이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9이닝당 5.17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다. 같은 기간 리그에서 4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언급한대로 켈스마일이다. 득점지원도 5.79점으로 늘었다. 선발 7연승을 달리며 14경기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있어, 승운이 잘 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켈리는 99탈삼진을 기록 중인데,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평균 7.07개의 탈삼진을 잡고 있다. 지난해처럼 시즌 막판까지 꾸준히 등판한다면 200탈삼진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페이스다.
200탈삼진은 이제 KBO리그에서 희귀한 기록이 됐다.KBO 리그 역대 200탈삼진을 경험한 투수는 8명(장명부·최동원·김시진·선동열·주형광·정민철·페르난도 에르난데스·류현진)밖에 없다. 외국인 투수는 2001년 에르난데스(당시 SK·215개)가 유일했다. 두산에서 7시즌째 뛰고 있는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36·두산 베어스)도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12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30·LA다저스) 이후 없다.
켈리는 22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다승 단독 2위에 도전한다. 올 시즌 NC전 첫 등판이다. 지난해는 NC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에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통산 성적도 1승3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NC전에서도 승운이 그리 따르지 않았었다. 올 시즌 켈스마일로 변신에 성공한 켈리가 NC상대로도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기사제공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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