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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보여준 밀집수비 해체법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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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트스타디움(러시아 소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전반전은 정말로 만족한다. 너무나 경기를 잘 풀었다."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의 말 대로였다. 독일은 19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피스트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7년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 B조 1차전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환상적인 전반전을 치렀다. 전반에는 경기를 주도한 끝에 2-1로 앞섰다. 그 실점 하나 마저도 실수에 의한 것이었다. 후반 들어 5분만에 골을 넣고 난 뒤 수비에 다소 무게중심을 두면서 승점 3점을 얻었다. 

전반전 환상적 경기력의 화두는 '밀집 수비 해체'였다. 호주는 전력 열세를 알고 있었다. 밀집 수비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스리백을 들고나왔다. 좌우 윙백들까지 수비에 가담하면 파이브백이었다. 여기에 허리에도 수비력이 좋은 루옹고 등을 배치했다. 전체적으로 일곱명의 선수들이 수비에 나섰다. 최후방 그리고 중원에 박스를 만든 채 독일을 막아내려 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독일은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호주의 밀집 수비를 해체했다 

첫번째는 '경기 흐름'이었다. 초반 시작과 함께 호주는 한 번 당차게 나갔다. 양쪽 윙백을 올렸다. 도발이었다. 독일은 이를 역이용했다. 초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호주 양쪽 윙백 뒷공간을 활용했다. 전반 5분만에 골을 만들어냈다. 호주의 공격을 끊었다. 율리안 브란트가 오른쪽 터치라인을 따라 달렸다. 여기에 맞춰 중원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패스가 들어갔다. 브란트는 바로 중앙으로 패스를 넣었다. 달려오던 스틴들이 그대로 슈팅, 골을 만들어냈다. 호주의 도발을 바로 역이용했다. 경기 흐름을 잘 읽었기에 가능한 선제골이었다. 

두번째는 '다양성'이었다. 독일은 4-1-4-1 전형을 들고 나왔다.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펼치겠다는 뜻이었다. 특히 공격 조합이 다양했다. 왼쪽 날개로 나선 율리안 드락슬러는 '프리롤'이었다.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의 중심 역할을 했다. 볼을 잡고 연결하고 때로는 스스로 슈팅까지 날렸다. 직선적인 움직임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뒤에 있던 왼쪽 풀백 헥토르가 오버래핑을 통해 호주를 공략했다. 반면 오른쪽 윙으로 나선 브란트는 직선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는 전방과 후방을 넘나들며 팀에 힘을 보탰다. 측면 날개와 수비수 역할까지 했다. 경기 후 뢰브 감독도 "드락슬러는 중앙 지향적이었다. 동시에 자유롭게 움직였다. 브란트는 위아래로 움직이게 했다. 두 명의 날개가 스타일이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숫자싸움'이었다. 호주는 첫 골을 허용하고 난 뒤 노골적으로 잠궜다. 수비수 다섯명. 여기에 중앙 미드필더까지 두명을 더했다. 좌우 윙들도 공격에 많이 가담했다. 아홉명까지 나섰다. 이에 독일도 숫자싸움을 펼쳤다. 센터백 두 명을 놔두고 양쪽 풀백을 밀어넣었다. 숫자를 어느정도 대등하게 맞췄다. 무엇보다도 볼이 있는 주변에서 숫자가 많았다. 독일 선수들은 볼 근처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체적인 진영에서는 호주 선수들이 많았지만 볼을 중심으로 3~4미터 정도에는 독일 선수들이 많았다. 독일은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던 이유였다 .

다만 독일은 후반 들어 이같은 우세를 선보이지 못했다. 수비진의 실수가 겹치며 두 골을 헌납했다. 경기력보다는 승리가 더 중요한 흐름이 되어버렸다. 결국 후반 중반 이후로는 수비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뢰브 감독도 "후반에는 아쉬웠다"고 이 부분을 짚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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