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주전급 맹활약
두산 내야수 최주환(29·사진)은 ‘슈퍼 백업’으로 불린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최주환에겐 12년 동안 “선수층이 두꺼운 두산이 아니었다면 주전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란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올 시즌 역시 2루수 오재원(32)의 그늘에 가려 백업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최주환은 오재원의 부진을 틈타 주전으로 발돋움했고, 생애 첫 타율 0.300과 올스타 선발을 노리고 있다. 최주환은 19일까지 두산이 치른 65경기 중 60게임에 출전했고 타율 0.330(191타수 63안타), 4홈런, 33타점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 한 시즌 역대 최다 타점(32점)은 이미 뛰어넘었고, 타율(0.297)과 홈런(5개) 경신도 순항 중이다.
산술적으로 최주환은 올 시즌 133경기 출전, 10홈런과 77타점을 남길 수 있다. 물론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최주환은 학강초-동성중-동성고를 졸업하며 광주에서 자랐다. 최주환의 우상은 역시 광주에서 서림초-충장중-광주일고를 거친 해태의 전설 이종범. 최주환이 2011년 9월 상무에서 전역하면서 등번호 7을 요청했던 건 이종범처럼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종범은 7번의 대명사. 하지만 주전의 벽은 높았고, 자신감은 점점 떨어졌다.
최주환은 올 시즌 마음을 고쳐먹었다. 등번호를 7에서 53으로 바꿨다. 최주환은 “정말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으로 우상 이종범 선배의 번호를 버렸다”고 설명했다. 등번호 53은 상무에서 달았던 5번과 동성고 시절의 3번을 조합한 것. 최주환은 “상무와 고교 시절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이었다며 “그 시절 달았던 두 번호를 조합하면 백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최주환은 상무 시절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61을 유지했고, 고교 시절엔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대표로 발탁됐다.
마음을 다잡은 최주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체지방과의 전쟁’을 치렀다. 하루 2∼3시간씩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달렸고, 식용 식초를 하루 1ℓ씩 섭취했다. 이 덕분에 지난 시즌까지 90㎏(178㎝)을 넘나들던 체중을 86㎏으로 줄였다. 최주환은 “감량은 4㎏이지만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린 것이기에 결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체중 감량은 간결한 스윙으로 이어졌고, 수비에서도 몸놀림이 가벼워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주환은 체중이 줄면서 훨씬 날렵해졌다”며 “특히 수비가 잘 되다 보니 방망이까지 잘 맞고 있다”고 칭찬했다. 최주환은 “취미로 시작한 스쿼시도 수비 리듬감에 도움을 준다”고 귀띔했다.
최주환의 목표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주전 자리를 지키는 것. 그리고 생애 첫 타율 0.300과 올스타 선발이다. 최주환은 19일 발표된 올스타전 ‘베스트 12’ 팬 투표 2차 중간집계에서 40만9732표를 받아 드림 올스타 2루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최주환은 “매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아직도 꿈만 같다”며 “12년 만에 처음으로 찾아온 기회이기에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다.
손우성 기자
기사제공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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