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에이스의 덕목 가운데 하나인 이닝 소화 능력. LG 트윈스의 데이비드 허프가 에이스의 임무를 완수했다.
허프는 6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범경기에서 당한 무릎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재활로 보내고 뒤늦게 합류한 허프는 시즌 첫 경기에서 4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6월 들어 허프는 23이닝을 소화하며 4실점 평균자책 1.57의 짠물 투구를 펼치는 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허프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1회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병살타를 유도해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2회 김재환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팀이 4-0으로 앞선 5회 허프는 이날 경기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오재일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면서 2루타가 됐다. 무사 2루 상황에서 허경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다음 타석에 들어선 박세혁에게 2루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두산 타선을 꽁꽁 묶은 허프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8회까지 95개의 공을 던져 힘들 법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박세혁과 민병헌을 삼진 처리하며 구위가 변함없음을 증명했다. 2사 후 김재호에게 이날 경기 첫 볼넷을 내줬지만,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허프는 압도적인 선발의 개념인 도미넌트 스타트(Dominant Start)라 불리는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7탈삼진 이상이라는 어려운 조건을 충족하며 시즌 2승을 수확했다.
6월 3경기에 선발 등판한 허프. 1일 넥센전 9이닝 1실점 완투승, 8일 kt전 6이닝 2실점에 이어 14일에는 물오른 두산 타선을 상대로 8이닝을 던져 승리를 따내 완벽 부활을 선언했다.
허프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닝 소화 능력이다. 최근 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LG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닝을 많이 소화하려면 쓸데없이 주자를 내보내지 않아야 하고 초구부터 빠른 승부를 해야 한다. 허프는 6월 들어 볼넷은 단 2개만을 내줬다. 또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70.8%를 기록하며 초구부터 과감하게 카운트를 잡고 들어간다. 특히 이날 두산전에선 76.7%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0km/h의 빠른공과 날카로운 커터로 완벽 부활을 선언한 허프. 두산전 맹활약을 바탕으로 허프는 카스포인트 229점을 획득하며 217점을 얻은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를 제치고 일간 랭킹 1위에 올랐다. 꾸준히 카스포인트 점수를 모으기 시작한 허프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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