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유쾌한 기억이 많은 곳입니다. 그 기운을 팬들께 전해드려야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삼성 이승엽(41)은 명성만큼이나 다양한 별명을 지닌 선수다. ‘국민타자’라는 최고의 수식어부터 팀을 대표한다는 의미의 ‘라이언킹’ 그리고 일본 진출 시절 붙은 친근한 애칭인 ‘승짱’까지. 여기에 최근 몇 년 사이 붙은 또 하나의 별명이 있다. 바로 ‘포항 사나이’다.
● 지난 5시즌 포항에서만 타율 0.383 13홈런 41타점
연고지인 대구가 아닌 포항이라는 지명이 들어간 이유는 하나다. 그가 포항에서 유독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기 때문이다. 2012년 삼성이 포항구장을 ‘제 2의 홈구장’으로 사용한 이후 이승엽의 포항 나들이는 언제나 유쾌했다. 첫 해 3경기에 나와 타율 0.333(9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을 올린 일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듬해 8경기 타율 0.400, 2홈런으로 불을 붙였고, 이후에도 4할대 타율을 넘나드는 불방망이로 포항팬들의 응원열기에 불을 지폈다.
지난 5년간 이승엽의 포항 성적은 34경기 타율 0.383(128타수 49안타), 13홈런, 41타점, 42득점. 다시 말해 포항에만 가면 경기당 1타점·1득점 이상은 물론 3연전 중 하루는 홈런을 때려냈다는 이야기다.
좋은 기억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2015년 자신의 KBO리그 통산 400호 홈런을 때려낸 곳 역시 포항이었다. 이승엽은 6월3일 롯데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솔로포를 기록하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장식했다. 당시 홈런공을 잡기 위해 우측 외야석에 머물던 많은 팬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었던 장면은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다.
● “포항팬들에게 다시 홈런공 선물해드리고 싶다”
그런 이승엽이 포항을 다시 찾았다. 13일부터 시작된 kt와 3연전을 치르기 위해서였다. 올 시즌 첫 포항 나들이. 이승엽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다”고 겸손하게 말하면서도 “포항에서 좋은 기억이 많으니 기분 좋게 임하려고 노력하겠다. 그 기운 그대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다른 구장과는 달리 유독 포항에 오면 집중이 잘 된다고 웃어 보인 포항 사나이는 현지팬들을 향한 진심도 잊지 않았다. 이승엽은 “올해 역시 포항팬들에게 홈런공을 전달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한결같다”고 말했다.
그의 진심을 전해 들었을까. 이제 이승엽이 선수로서 포항을 찾을 날이 많이 남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포항팬들은 성원과 아쉬움이 한껏 담긴 목소리로 그의 이름 석 자를 연호했다. 경기 내내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날씨도 그 열기는 막지 못했다. 이날의 주인공이었던 이승엽은 6회 승리를 확정짓는 1타점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응원에 보답했다.
포항 | 고봉준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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