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선빈과 이명기가 4일 삼성전 5회초 득점한 뒤 덕아웃에 들어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지난 4월 12일 1위로 올라선 이후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위기도 있었지만 곧 추격자를 털어내고 1위를 굳건히 지켰다.
5월 중순 NC와 LG가 2게임차 이내로 쫓아왔었다. 5월 12일 NC에 1게임차, LG에 1.5게임차까지 좁혀졌다.
KIA는 16일부터 2위였던 LG와 3연전을 벌였다. 당시 1.5게임차이였기 때문에 LG가 3연승을 한다면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는 말이 있었지만 KIA는 LG에 3경기를 모두 잡으면서 싱겁게 스윕을 했다. LG는 당시 차우찬과 소사를 내면서도 타선이 받쳐주지 못하며 패했다.
LG가 이후 주춤하며 KIA의 시야에서 멀어졌지만 NC는 계속 KIA를 쫓아왔다.
5월 30일부터 창원에서 KIA와 NC가 만났다. 당시 게임차는 3게임. 3경기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다. KIA는 먼저 2연승을 하며 NC와의 차이를 5게임으로 벌렸고, 마지막 6월 1일 세번째 경기를 패해 둘의 차이는 4게임이 됐다. KIA로선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6월들어 KIA가 조금 주춤하자 NC가 파죽지세로 따라왔다. KIA가 9경기서 4승5패를 하는 사이 NC는 9승1패로 승승장구했다. 어느새 KIA와 NC의 차이는 0.5게임.
KIA는 지난 11일 광주 넥센전서 정용운의 호투를 발판삼아 6대2로 승리하며 1위를 지켰다. 당시 NC가 kt에 승리했기 때문에 KIA가 졌다면 1,2위가 바뀔 수도 있었다.
KIA는 13일 부산 롯데전의 선발투수로 박진태를 예고했다. 롯데가 에이스인 박세웅을 예고했기 때문에 선발 싸움에선 확실히 롯데가 앞서고, 롯데의 타선이 최근 잘 터지고 있어 여러모로 롯데가 유리한 상황이다. NC는 넥센과 만난다. NC가 매년 넥센에 많은 승리를 거뒀고, 올해도 4승1패로 앞서있다.
KIA로선 분명 1위 수성에 또한번 위기가 찾아온 셈이다. 이번에도 1위 본능으로 추격자를 따돌릴 수 있을까.
아직 시즌 중반이라 2위로 내려앉더라도 큰 충격은 없다. KIA가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기며 큰 연패에 빠진 것이 아니라 NC가 잘해서 올라오는 것이기에 1위를 내주더라도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은 있다. 그래도 이런 위기에서 1위를 지키는 것은 선수단 전체에 큰 자신감을 줄 수 있다.
두달간 지켜왔던 1위자리. KIA는 계속 지킬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