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진욱 감독 "로하스, 제2의 모넬이 되지 않았으면"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리그 적응이 우선이다."

kt 위즈가 조니 모넬을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kt는 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멜 로하스 주니어(Mel Rojas Jr., 27)를 총액 40만 달러(약 4억 4천만 원)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미국 인디애나 출신의 외야수로, 지난 2010년 피츠버그 3라운드로 입단한 뒤 마이너리그에서만 8시즌을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다. 다만, 지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도미니카 공화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 팀인 귀넷 브레이브스에서 54경기에 나서 타율 .259(212타수 55안타) 6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849경기 타율 .257(3039타수 780안타) 46홈런 328타점. 좌우 타석에서 모두 타격이 가능한 스위치히터로, 선구안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kt 위즈 김진욱 감독은 외인 영입 발표 후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지 스카우트팀에서 가장 강력하게 추천하는 선수였다. 현지로부터 많은 보고와 자료를 받고 검토했는데 리스트 내 최적의 선수가 아니었나 싶다”라고 영입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 감독이 당초 원했던 외인은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였다. 중심타선에서 소위 한 방을 날려줄 수 있는 타자. 지난 5월 20일 방출된 조니 모넬의 포지션이 1루수였음에도 김 감독은 거듭 “포지션과 상관없이 한 방을 날려줄 수 있는 선수가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로하스는 장타보다는 컨택에 특화된 선수에 가깝다. 마이너리그 통산 장타율은 .376에 12홈런(2016시즌)이 커리어 한 시즌 최다 홈런이었다. 

이에 김 감독은 “물론 장타력이 우수하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컨택이 뛰어난 선수가 와서 다행이다. 스트라이크 존 적응을 통해 본래의 컨택 능력을 발휘한다면 장타력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라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중간에 합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어떻게 팀에 잘 적응시킬지에 대한 생각뿐이다. 제2의 모넬이 되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라고 선수의 적응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모넬은 당초 90만 달러를 받으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리그 적응에 실패하며 28경기 타율 .165(85타수 14안타) 9타점의 부진을 겪었다. 

김 감독에 따르면 로하스는 빠르면 오는 16일 포항 삼성전에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서류, 비자 준비를 하면서 시차 적응을 해야한다. 데뷔전을 서두를 생각은 없다. 데뷔 경기를 부담없는 상황에서 치르게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kt 김진욱 감독(첫 번째), 멜 로하스 주니어(우측에서 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