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4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현수(29,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데 이어, 안타와 포수 타격 방해로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다만 9회말 결정적인 기회에서 대타 조이 리카드와 교체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현수는 6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1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58에서 .269로 올랐다.
팀은 선발투수 웨이드 마일리의 부진(2.2이닝 4실점)으로 인해 경기 후반까지 끌려갔지만, 9회말 2사 이후 터진 대타 트레이 만치니의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앞세워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김현수는 지난 3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 2루타 한 방을 때려내며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는 대타로 출전해 안타 한 개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7일 피츠버그전에서는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첫 타석부터 기분 좋은 타점을 신고했다. 김현수는 팀이 0-2로 끌려가던 2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찬스에서 피츠버그 선발 채드 쿨을 상대한 김현수는 볼 두 개를 침착하게 지켜본 뒤, 3구째 들어온 시속 98.6마일(약 159km/h) 싱커를 받아 쳐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는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냈다.
잘 맞힌 타구가 중견수 글러브로 직행하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래도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를 발판 삼아 한 점을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타점 기회가 찾아왔다. 김현수는 팀이 1-4로 뒤진 4회말 2사 1,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3루 주자 마크 트럼보가 폭투 때 홈을 노리다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는 바람에 타격 기회를 다음 이닝으로 넘겨야만 했다.
이어진 5회말. 선두타자로 다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김현수는 쿨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 2볼의 볼카운트를 만든 뒤, 5구째 들어온 시속 87.2마일(약 140km/h) 슬라이더를 받아 쳐 중견수 방면으로 향하는 깨끗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1루에 안착한 김현수는 후속 타자 J. J. 하디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케일럽 조셉의 좌전 안타 때 2루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 진루는 이뤄내지 못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볼티모어는 3점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오히려 7회초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에드윈 잭슨이 호세 오수나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1-6까지 끌려가게 됐다.
팀이 5점차로 뒤진 가운데, 김현수는 7회말 무사 1루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섰다. 여기서 피츠버그의 세 번째 투수 후안 니카시오를 상대한 김현수는 2스트라이크 1볼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뒤, 4구째 들어온 공에 헛스윙을 했다. 하지만 타격 과정에서 배트가 피츠버그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의 미트에 닿았고, 김현수는 포수의 타격 방해로 1루를 밟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이번에도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후속타자 하디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데 이어, 조셉이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김현수는 2루를 밟지도 못한 채 다음 이닝 수비를 준비해야 했다.
볼티모어가 8회말 애덤 존스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한 가운데, 김현수는 2-6으로 뒤진 9회말 무사 2, 3루 추격 기회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피츠버그가 마무리 왼손 투수 토니 왓슨을 마운드에 올리자마자,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조이 리카드로 교체했다. 타격감이 좋았던 만큼 김현수로서는 쇼월터 감독의 결정에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이후 볼티모어는 리카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하디의 1타점 2루타를 묶어 4-6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조셉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2사 후 터진 대타 트레이 만치니의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앞세워 경기를 6-6 동점으로 돌려세웠다.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국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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