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 마운드에서 이민호의 존재감이 묵직해졌다.
선발투수나 승리조가 아닌 불펜 투수가 이렇게 주목받는 것은 흔치 않다.
특히 NC는 선발진이나 승리조에서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던 구단이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와 제프 맨쉽의 호투 행진, 토종 선발진의 부진, '철벽'을 세운 승리조 등이 올 시즌 NC의 주요 뉴스거리였다.
이런 마운드 구조로 시즌 초중반을 지내면서 NC의 취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취약한 선발이 불펜 과부하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맨쉽이 팔꿈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고, 토종 선발들이 이닝을 충분히 채우지 못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나 타선의 힘 덕분에 경기는 포기할 수 없는 팽팽한 상황이 이어졌다.
또는 선발투수가 긴 이닝 동안 호투하는 날도 물론 나온다.
이래저래 승리조를 가동해야 할 날이 많다.
임정호,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이 지키는 NC 필승조는 리그 최강을 자부한다. 그러나 피로에 장사는 없다.
지난달 30일 KIA 타이거즈와 벌인 홈 경기에서 NC는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불펜 과부하 부작용이 실전에서 나타난 사례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팀이 난관에 몰렸을 때 이민호라는 버팀목이 빛을 발했다.
쓰라린 역전패의 충격은 잠시였다. NC는 지난 1∼4일 4연승을 달리며 다시 일어섰다.
그 과정에서 김경문 NC 감독은 승리조 연투 방지책을 내놓았다. 1·2일 연속으로 마운드에 오른 승리조에게 3일 경기를 '무조건 쉬는 날'로 정해준 것이다.
이민호가 있기에 가능한 방침이었다.
실제로 이민호는 3일 LG 트윈스전에서 해커-임정호에 이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4-3 승리를 지켰다.
이를 발판으로 NC는 4일 임정호,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을 부담 없이 투입해 LG에 6-5 승리를 일굴 수 있었다.
이민호는 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3이닝까지만 버틴 이형범을 이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져줬다.
이민호는 선발, 중간, 마무리를 두루 경험했기에 이런 전천후 활약을 펼칠 수 있다.
선발 경험을 발판으로 긴 이닝을 막아주고, 마무리 경험을 토대로 접전 상황에서도 부담을 이겨낸다.
올 시즌만 해도 이민호는 임창민과 함께 마무리 역할을 함께 맡으려고 했다. 그러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4월 중순에야 합류했다. 5월 초에는 무너진 토종 선발의 공백을 채웠다.
그러던 중 5월 중순 전천후 불펜이라는 제 자리를 찾았다.
김 감독은 "선발이 빨리 무너졌는데, 민호가 불펜으로 와줌으로써 투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특히 김진성과 원종현을 좀 더 보호해야 한다. 지금 무리할 필요는 없다. 승리조가 있지만, 민호가 불펜에 와서 훨씬 낫다"고 든든해 했다.
불펜은 희생하는 자리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민호는 지금의 보직을 편안해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감독은 "민호가 최일언 투수 코치와 대화하면서 불펜 자리가 더 좋다고 본인이 이야기했다더라"라며 이민호가 빛나는 불펜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기사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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