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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스토리] 이탈리아가 보여준 분석 & 맞춤전술 중요성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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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천안]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는 1년 만에 프랑스를 다시 만났다. U-19 대표팀 시절엔 0-4로 졌고, U-20 대표팀이 되자 2-1로 이겼다. 차이는 분석과 대응 방법에 있었다.

1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을 치른 이탈리아가 프랑스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유럽 예선 격이었던 '2016 U-19 유러피언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프랑스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이탈리아의 탄탄한 조직력을 뚫지 못했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어린 나이지만 '아주리' 특유의 실리적인 경기 운영을 잘 체득하고 있었다. 두 팀의 포메이션은 모두 4-3-3에 가까웠지만, 프랑스가 스리톱에게 자유를 주고 알랑 생막시맹과 장케빈 오귀스탕의 개인기에 의존한 것과 달리 이탈리아 공격은 조직적이었다. 특히 왼쪽 윙어 쥐세페 파니코, 레프트백 쥐세페 페첼라의 연계 플레이는 이탈리아 공격의 중심이었다. 같은 포지션인 생막시맹은 파니코보다 훨씬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지만, 공격의 효율은 팀 플레이가 이뤄진 이탈리아의 왼쪽이 더 높았다.

프랑스의 스타급 공격자원들이 화려한 드리블을 했지만 이탈리아는 실점 전에 대부분 막아냈고, 아민 아리에게 한 차례 페널티킥을 내준 것 외에는 모두 안드레아 차카뇨 골키퍼가 막을 수 있는 슛만 허용했다. 수비를 탄탄하게 한 이탈리아는 간결한 역습으로 터진 리카르도 오르솔리니와 파니코의 두 골로 승리했다.

경기 후 감독들의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지목된 승패 요인은 상대에 대한 분석과 대응이었다. 뤼도비크 바텔리 프랑스 감독은 "오늘 오전에 비디오를 보며 2번(쥐세페 스카레라)의 롱 스로인을 대비했다. 그러나 거기서 위협을 받았다. 아쉽다"고 했다. 이탈리아의 두 번째 득점이 스카레라의 스로인에서 시작됐다.

바텔리 감독은 선수들의 피로가 문제 아니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도 "오늘 경기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같은 라인업을 냈을 것"이라고 부정한 뒤 "오늘 패인은 몸 상태가 아니라, 아침에 본 비디오에 100% 집중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이탈리아 선수들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패배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지난해 U-19 대회에서 프랑스에 대패한 뒤 이번 경기를 더 섬세하게 준비해 왔다. 알베리고 에바니 감독은 "상대 공격이 얼마나 좋은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먼저 공격을 막고, 그 다음 우리 플레이를 하려 했다. 그리고 아주 아름다운 두 골이 들어갔다. 우리 골키퍼가 선방을 많이 했고 행운도 따랐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자신들의 장점을 발휘하기보다 프랑스의 장점을 먼저 저지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이는 잘 먹혀들었다. 프랑스가 자신만만하게 U-19 대회 득점왕 출신 오귀스탕을 중심으로 공격한 것과 달리, 이탈리아는 마누엘 로카텔리 등 핵심 선수들이 빠져 오히려 약해진 선수단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다. 그러나 조직력은 더 나아져 있었다.

"지난해 겪은 부정적인 경기에서는 배울 게 있기 마련이다. 우린 상대팀에 대해 먼저 생각했다. 상대가 하려는 걸 먼저 저지했다. 모든 선수가 하나의 팀, 하나의 덩어리로 플레이했다. 기분 좋은 일이다."

에바니 감독이 말한 "아름다운 골 두 개"는 이탈리아 선수들이 가진 무기가 잘 조합돼 나왔다. 레프트백 쥐세페 페첼라는 공격 가담 능력이 좋은 선수다. 페첼라의 크로스를 이탈리아의 주득점원인 오르솔리니가 마무리한 것이 선제골의 핵심이었다. 결승골은 스카레라의 스로인, 공격수 안드레아 파빌리의 끈질긴 침투와 크로스, 투박하지만 움직임이 좋은 파니코의 마무리가 어우러졌다. 각 선수들의 장기가 모여 골을 만들었다.

이탈리아의 전술 변화에는 확실한 근거가 있었고,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수비한 뒤, 보유한 자원의 장점을 살려 득점했다. 최강이 아닌 선수들로 토너먼트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준 경기 운영이다. 에바니 감독은 "다음 경기에선 더 성장하기 바란다"며 승리와 생존이 곧 선수들의 성장으로 이어질 거라는 희망을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기사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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