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수원)
31일 오후 5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우루과이의 경기는 바로 전날 똑같이 16강에서 떨어진 한국의 아쉬운 모습을 오버랩시켰다. 나란히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한국과 사우디 두 나라는 조별 라운드서 보였던 저력과 퍼포먼스를 모두 발휘하지 못한 채 아쉽게 발걸음을 멈춰야만 했다.
30일 포르투갈에 패한 한국은 초반 잇따라 실점한 뒤 이 충격으로부터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몇몇 패인 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지면 그대로 짐을 싸야하는 16강 토너먼트에서 먼저 흐름과 리드를 빼앗겼다는 게 멘털적으로 큰 어려움을 가져왔다는 이야기다.
이는 바로 다음날 열린 사우디의 경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우디는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물론 거기서 아주 작은 차이를 만들어내는 게 곧 실력이겠으나, 사우디와 우루과이의 전반전 경기 내용은 후반전에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할 게 없을 만큼 팽팽했다.
그러나 두 팀의 후반전은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펼쳐졌다. 우루과이는 완전히 흐름을 타고 경기를 즐기며 여유 있게 경기를 펼쳤으나, 사우디는 후반 시작과 함께 내준 실점이 남은 시간 내내 발목을 잡혀 있었다. 사우디는 전반에 했던 것처럼 잘 준비된 역습과 조직적 수비로 대응했더라면 충분히 기회를 엿볼 수 있던 경기를, 조급한 마음만 앞세운 채 허둥대다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 존에서 만난 파비안 코이토 우루과이 감독은 바로 이 부분이 8강 진출의 열쇠가 되리라는 점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코이토 감독은 앞선 조별 라운드 세 경기와 토너먼트의 첫 경기를 준비할 때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이었느냐는 <베스트 일레븐>의 질문에 “멘털이다. 지면 바로 끝이라는 부담감은 실패해도 다시 기회가 있는 조별 라운드와는 확연히 다르다. 따라서 선수들에게 준비 기간 내내 심적으로 동요되지 않도록 멘털 관리에 신경 썼다”라고 답했다. 사우디의 역습이나 빠른 스피드 등에 대한 대처보다도, 우루과이 스스로의 멘털을 다잡는 데 집중했다는 이야기다. 반면 사우디는 좋은 경기력을 갖고 있었음에도, 실점 이후 남은 시간을 조급함 속에 심판에게 예민하게 항의만 하다 다 허비해 버렸다.
<포포투 오스트레일리아>의 스캇 기자도 전날 일본과 한국에 이어 이날 사우디마저 다소 허무하게 토너먼트 일정을 막 내린 부분에 대해 비슷한 관점을 갖고 있었다. 스캇 기자는 “아시아 축구가 16강 토너먼트에 온 뒤 허무하게 다 탈락해버렸다. 이는 세계 무대에서 일정 부분 이상 더 올라가지 못하는 아시아 축구의 한계와도 비슷한 맥락인데, 아시아 팀들은 토너먼트에서 오는 중압감을 이겨내는 멘털을 갖는 데 취약하다. 따라서 체력과 기술 등 다른 요소들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토너먼트 싸움에서 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물론 강팀이 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한국과 사우디가 아쉽게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데에도 몇 가지로 단정할 수 없는 많은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전까지 잘 해오고도, 토너먼트에서 이를 미처 다 발휘하지도 못했던 아쉬움이 유독 큰 건 어제의 사우디와 그저께의 한국처럼 토너먼트라는 중압감 속에서 이를 쉽게 극복하지 못한 멘털의 아쉬움도 적지 않아 보인다.
글=안영준 기자
사진=FIFA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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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베스트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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