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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檢…대선국면 전까지 ‘朴 기소’ 목표 속도전

난라다리 0

주말빼면 조사시간 10여일 남아
공범들 자백불구…朴, 혐의 부인
일부선 대질신문 필요성 거론


검찰이 이달 중순 박근혜(65)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소를 목표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4일 서울구치소에 검사들을 보내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두 번째 조사를 진행한다.

검찰 관계자는 “4일부터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31일 구속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은 4일 만에 검사들과 마주 앉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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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를 태운 승용차가 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들어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4일 검찰의 구치소 방문 수사를 앞두고 유 변호사와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당초 검찰은 첫 소환 때처럼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받을 것을 요구했지만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측에서 심리 상태와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구치소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날짜도 검찰은 3일로 계획했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하루 늦춰졌다.

오는 17일부터 19대 대통령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검찰은 갈 길이 바쁜 입장이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피하고 대선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 15일 이전에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한도 오는 19일이면 만료된다. 검찰로선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기기까지 주말을 제외하면 열흘남짓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뇌물수수 혐의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 주요 혐의에 대해 보강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특히 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대기업 모금 관련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 씨의 공모 여부 및 ‘경제적 공동체’ 관계 등 뇌물죄 입증에 필요한 부분을 조사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청구서에도 삼성동 자택을 최 씨가 구입하고, 옷값도 최 씨가 대납한 사실을 기재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를 ‘경제적 공동체’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질조사가 이뤄질 지도 여전히 관심이다. 

공범들의 자백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통령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만큼 공범들과의 대질조사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최 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지난 달 21일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당일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모두 거부해 결국 만남은 무산된 바 있다.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소환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주말 중에도 관련 소환자들이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정강’ 등 개인 비리 뿐만 아니라 최 씨의 국정농단을 방치했다는 직무유기와 세월호 수사 외압, 민간인 사찰, 외교부 인사개입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우 전 수석을 수사했던 박영수(65) 특검은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 비리나 세월호 수사외압은 솔직히 (혐의가)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 100% 발부될 것”이라는 확신을 보인 바 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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