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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부상→2년 재활' 국대 가드 마침내 실전 복귀, "양쪽 무릎 다 다쳐 밸런스 비슷해" 웃픈 농담까지

조아라유 0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삼성생명 윤예빈. /사진=용인 삼성생명 제공
 
 
 
 
사실상 2시즌을 날린 부상의 터널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다. '국가대표 가드' 윤예빈(27·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이 마침내 실전 무대를 밟았다.

윤예빈은 지난 10일 삼성생명의 클럽하우스인 경기도 용인의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열린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과 연습경기에서 1쿼터 종료 5분 여를 남겨놓고 코트에 투입됐다.

당초 윤예빈은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었다. 계획에도 없었고, 전날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9월 일본 전지훈련 이전부터 윤예빈을 위해 잡힌 게임이었고, 시즌 개막 전 마지막으로 실업팀과 맞붙는 경기였기에 출전 의지를 밝혔고, 결국 플레이를 하게 됐다.

아직 몸 상태가 다 올리오지 않은 듯 윤예빈은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으나, 리바운드나 스크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쿼터 후반에는 3점슛도 성공시키며 공격에서도 스탯을 올렸다.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기에 윤예빈은 전반을 마친 후 아이싱을 하며 경기에서 빠졌다. 이날 그는 총 10분을 뛰며 3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 후 스타뉴스와 만난 윤예빈은 "맞춰보던 조합이 아니어서 경기력은 아직 말하기 곤란하고, 포지션도 4, 5번을 안하다가 윗선을 해서 패턴도 좀 틀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다행이다. 무사히 뛴 것에 만족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삼성생명 윤예빈이 10일 열린 서대문구청과 연습경기에서 뛰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가드로서는 장신인 180cm를 자랑하는 윤예빈은 삼성생명 입단 후 뛰어난 수비를 자랑하며 앞선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역할을 했다. 이런 활약 속에 2020~21시즌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이라는 성과를 내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윤예빈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가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던 윤예빈은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말았다. 이미 과거에도 오른쪽 무릎에 2번이나 같은 부상을 입은 적이 있었기에 좌절감은 더했다.

이후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코트 훈련까지 소화하며 복귀에 박차를 가했고, 지난해 11월 26일 신한은행과 홈경기에서 무려 611일 만에 실전에 복귀했다. 다만 몸 상태가 완벽하게 돌아오지는 않았고, 결국 4경기 출전 후 같은해 12월 9일 KB스타즈전을 끝으로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시즌 개막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 윤예빈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는 "저번 시즌과는 다르게 비시즌에 팀 훈련을 일찍 들어가서 작년보다는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5대5 팀 훈련을 하면서 코트 적응에 나서고 있고, 실전에도 출격했다.

100% 컨디션은 아직 찾지 못했다. 윤예빈은 "무릎이 완벽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 부기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팀 훈련은 따라갈 수 있는 정도다. 배려를 많이 해주시기 때문에 상태가 안 좋으면 쉬었다가 하는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는 "오른쪽 무릎이 더 안 좋기는 한데, 왼쪽도 다쳤기에 양쪽 밸런스는 비슷하다"며 '웃픈' 농담까지 던졌다.


윤예빈. /사진=WKBL 제공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윤예빈은 동료들에게 큰 힘을 얻었다. 그는 "(배)혜윤 언니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서로 힘내자'고 말하며 같이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또한 무릎 부상 후 역시 재활 중인 김아름을 보며 "스파르타식으로 재활을 하고 있고, 운동량이 워낙 많다 보니 언니를 따라다니며 배우고 있다"고 했다.

윤예빈은 과연 개막전(30일 BNK전)에 출격할 수 있을까. 그는 "뛰면 너무 좋겠지만, 그 상태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작년의 교훈 때문이었다. 2023~24시즌 개막을 함께하지 못한 그는 조급함으로 인해 몸이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복귀했고, 불안감을 안고 뛰어야 했다. 그는 "이번에는 (팀에서) 멀리 보고 컨디션에 맞춰서 기다려주셔서 몸 상태를 잘 맞춰서 보답하려고 한다"고 했다.

올 시즌 WKBL은 압도적 강팀이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예상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뎁스가 좋은 삼성생명의 선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 윤예빈은 "항상 우승후보는 아니었다보니 부담을 가지기도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기에 모두 그걸(우승) 목표로 삼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2020~21시즌 우승멤버였던 그는 "우승의 맛을 봤기 때문에 너무 그립다"고 얘기했다.

윤예빈은 "우승후보의 전력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며 "욕심 부리지 않고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에서 하고 싶다. 내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에 착각하면 안된다"며 올 시즌을 돌입하는 각오를 전했다.


윤예빈. /사진=용인 삼성생명 제공
 
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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