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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위, 아래 할 것 없이 나를 많이 찾는다(웃음)."
호주 멜버른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34)은 매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는 챙겨야 할 게 많아졌다.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일 뿐만 아니라 주장 자격으로 선수들의 대표로 코칭스태프와 소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채은성은 "여느 때와 비슷한 캠프지만, 올해는 주변에서 나를 많이 찾는다는 게 달라진 점"이라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에겐 내가 선수단 대표인 셈이다. 반대로 선수단에서 코치진과 프런트 쪽에 이야기할 부분이 내게 다 오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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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FA자격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채은성. 입단 2년 만에 주장이란 중책을 맡았다. 최원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한화 프런트가 그에게 거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 채은성은 주장직에 대해 "내가 맡을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며 "훈련장이나 야구장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좀 더 책임감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화 입단 첫해였던 지난해 채은성은 137경기 타율 2할6푼3리(521타수 137안타) 23홈런 8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9를 기록했다. 팀내 규정타석을 기록한 선수 중 타율은 노시환(2할9푼8리) 문현빈(2할6푼6리)에 이은 3위, 홈런과 OPS는 노시환(31개, 0.929)에 이은 2위였다. 중심 타자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한 채은성의 활약 속에 한화는 3년 연속 최하위 멍에를 떨쳐내는 데 성공했다. 채은성은 "돌아보면 1년이 정신 없이 지나갔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성적이 가장 아쉽다"며 "수치적으로 좋아진 건 만족스럽지만, 좋은 것보다 아쉬움이 컸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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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채은성은 중심타자 역할 뿐만 아니라 주장으로 팀을 뭉쳐야 하는 중책도 맡고 있다. 주장을 맡은 선수들이 개인 성적 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더러 있다는 점에서 채은성 역시 부담감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올 시즌 한화엔 채은성 뿐만 아니라 김강민(42) 이명기(37) 안치홍(34) 등 베테랑 야수들이 다수 포진해 채은성을 돕는다. 채은성은 "베테랑도 가끔은 형들에게 기대고 푸념하고 싶을 때가 있다. 작년엔 (정)우람이형이 주장이었지만, 투수다 보니 야수들과 시간을 보낼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작년엔 야수 최고참이 처음이라 어려움도 있었는데, 올핸 형님들이 계셔서 너무 좋다. 야구 잘하는 선배들이 많아 노하우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 등 여러모로 젊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베테랑이 다수 포진하면서 생긴 중량감, 이럼에도 한화를 향한 시선은 물음표가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오랜 기간 떨쳐내지 못한 약체 이미지, 여전히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채은성은 "일단 5강에 드는 게 우선이다. 충분히 이룰 수 있다. 정말 가진 게 좋은 친구들이 많은데, 발산이 안됐을 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가 꼽은 가을야구로 가는 필수조건은 끈끈함이다. 채은성은 "팀을 위한 마음이 모여야 한다. 야구는 팀 스포츠다. 팀원끼리 끈끈해야 한다. 내가 힘들 때 팀원들이 도와줄 수 있고, 반대로 내가 팀원을 도울 수도 있다"며 "그래서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야구도 잘 해야 하고 후배도 잘 이끌어야 하는 자리다. 분위기를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테랑들이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이고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젊은 선수들이 편안하게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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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멍에를 쓰고 가시밭길을 걸으면서 힘을 모았다. 이젠 리그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기대주들이 모였고, 그 뒤를 받칠 베테랑들도 포진했다. 비상을 꿈꿔온 독수리군단, 그 중심에 선 채은성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박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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