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에 남는다. 김민재의 거취를 결정할 투헬 감독의 선택은 무엇일까.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던 투헬 감독이 연임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를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복수의 독일 매체가 일제히 투헬 감독의 재계약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투헬 감독을 잡으려고 하는 건 크게 두 가지다. 일단 후임 선임 과정이 순탄하지 않다. 투헬 감독이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힌 지난 2월부터 여러 지도자를 물망에 올렸으나 누구하고도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강력하게 원했던 사비 알론소 감독이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남겠다고 밝힌 뒤로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우나이 에메리 아스톤 빌라 감독,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들이 잔류를 택했다.
마땅한 지도자가 떠오르지 않자 무관에 그쳤으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까지 진출시켰던 투헬 감독을 믿어보기로 노선을 변경했다. 여기에 더해 마누엘 노이어,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등 선수단 80%가 투헬 감독의 잔류를 지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라커룸 장악력을 과시했기에 다음 시즌에는 달라질 여지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투헬 감독은 선수단 구성의 전권을 요구한다. 지난 15일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이적 시장에서 발언권과 선호하는 선수들로 리빌딩 할 수 있는 권한을 재계약의 핵심 사항으로 꼽았다. 바이에른 뮌헨이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려는 뜻을 보이는 건 두 가지 측면을 동의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김민재가 다음 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에 있을지 관심거리다. 투헬 감독은 최근 김민재를 혹독하게 비판했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보여준 큰 실수를 공개적으로 꼬집으면서 수비 스타일의 변화를 당부했다. 상대 패스와 움직임을 먼저 읽고 앞으로 차단하려 나가는 김민재의 수비 방식에 못마땅한 모습을 보여줬다. 투헬 감독에 더해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도 김민재가 더 침착한 플레이를 해야한다고 거들었기에 선수단 변화 시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올여름 이적 명단에 올렸다. 적절한 이적료 제안만 온다면 판다는 계획이다. 1시즌 만에 김민재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고 알렸다. 투헬 감독이 남게되면 이 결정을 직접 내리게 된다.
그러면서도 투헬 감독은 지난 주말 "김민재와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몇 가지 실수를 하긴 했지만 충분히 믿음직스러웠던 시즌"이라며 "김민재는 아시안컵 이전까지 모든 경기를 뛴 유일한 선수다. 한 번도 쉬지 않았고, 휴식을 바라지도 않았다"라고 전반기 헌신을 인정했다.
덧붙여 "김민재의 성격이 아주 마음에 든다. 모든 축구선수라면 약간의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김민재는 최고의 멘탈을 가진 톱 플레이어다. 바이에른 뮌헨이 그를 영입한 건 엄청난 행운"이라고 칭찬했다.
투헬 감독의 마음을 쉽게 읽을 수 없는 가운데 독일 매체 '아벤트 차이퉁'은 "바이에른 뮌헨은 격변에 직면해 있다. 이번 여름 최소 5명의 선수가 교체될 예정"이라고 했다. 명확한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으나 김민재의 후반기가 그리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걱정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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