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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뛸 수 있어요" 국대 세터의 강력 요청, 시즌 아웃 딛고 봄 배구 희망 'ing' [I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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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진. 장충=윤승재 기자

 



시즌 직전 받은 어깨 수술, 처음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번 시즌엔 '국대 세터' 안혜진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줄 알았다.

이에 GS 칼텍스는 2020~21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김지원과 올 시즌 신인 이윤신으로 세터진을 꾸렸지만 경험이 적은 두 선수로 풀시즌을 치르기엔 무리가 있었다. 아시안쿼터제로 영입한 세터 소라야 폼라는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났고 대체 선수 톨레나다는 기량 미달로 3경기만 치르고 자취를 감췄다. 시즌 막판인 5라운드까지 세터 고민을 지워내지 못한 GS는 결국 봄 배구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위기의 6라운드, GS에 천군만마가 돌아왔다. 안혜진이 빠른 회복 속도로 팀에 복귀한 것. 5라운드 도중 엔트리에 등록돼 웜업존에서 컨디션을 점검하던 안혜진은 2월 14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복귀하며 주전 세터로 돌아왔다.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지만, 빠르고 안정적인 그의 세트는 침체됐던 GS의 공격을 서서히 살아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 25일 장충 IBK기업은행전, GS는 세트 스코어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승리한 GS칼텍스 선수들이 경기 후 기뻐하고 있다. 장충=김민규 기자

안혜진과 오세연. KOVO 제공

 



경기 후 만난 안혜진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을 가져올 수 있어 기분이 좋다"라며 "돌아오고 3연패 하다가 오랜만에 1승했는데,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라며 활짝 웃었다. 차상현 GS 감독도 "안혜진이 돌아오면서 (세터) 안정감이 높아졌다"라며 그의 복귀를 환영했다.

오랜 재활 훈련 터널을 지나 복귀한 코트. 안혜진도 "이렇게 오래 재활 훈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라고 지난 재활 기간을 돌아봤다. "트레이너와 감독님, 코치님들이 도와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말한 그는 "덕분에 빨리 코트에 복귀할 수 있었고, 돌아와서 못할 수도 있는데 믿고 기용해주신 덕분에 몸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의 조기 복귀엔 안혜진과 차상현 감독의 큰 결단이 있었다. 안혜진의 회복 속도가 빠르긴 했지만, 추가 부상 우려에 차 감독은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안혜진도 100%가 아닌 자신의 컨디션이 오히려 팀에 민폐를 끼칠까 우려해 복귀를 망설이기도 했다. 고민 끝에 안혜진이 "경기에 나서고 싶다"라고 감독에게 강력하게 요청했고, 처음엔 거절하던 차상현 감독도 안혜진의 재검진 결과를 끝까지 확인한 뒤 그의 투입을 결정했다. 

 



안혜진. KOVO 제공

안혜진과 강소휘. KOVO 제공

 



늦었지만 안혜진이 돌아오면서 GS도 봄배구 진출 희망을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안혜진은 "그동안 선수들이 승점을 잘 쌓았기 때문에 봄배구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라면서 "최근에 승을 못 거두면서 분위기가 떨어졌지만, 선수들과 한 경기 한 경기만 신경 쓰자고 이야기했다. 오늘 중요한 경기 잘 풀려서 분위기도 반전했다. 남은 경기에서도 이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라며 선전과 필승을 다짐했다. 

장충=윤승재 기자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윤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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