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이 4일 용인 훈련장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용인 | 정다워 기자 |
제공 |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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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용인=정다워 기자] 김다인(26·현대건설)은 이제 ‘우승 세터’다.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은 2023~2024시즌 통합 우승의 일등 공신이다.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으로 팀을 정상으로 인도했다. 세터 기근 현상 속 대부분의 팀이 ‘세터 리스크’로 인해 고생한 것과 달리 현대건설은 큰 고민 없이 김다인 체제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기도 용인 숙소에서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김다인은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승 직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조금 허무한 것 같기도 하다”고 웃으면서 “지난시즌에는 한국도로공사의 극적인 우승을 보며 소름이 돋았다. 이번엔 내가 저 자리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실이 되니 크게 와닿지가 않는다”라고 말했다.
△“내 지분은 10%”
쉽지 않은 여정. 지난 몇 년간 불운, 뒷심 부족에 울었던 현대건설은 5라운드 들어 페이스가 떨어져 위기에 몰렸다. 4라운드 종료 직후 선두 현대건설과 2위 흥국생명의 승점 차는 8점이었는데, 현대건설은 가까스로 마지막 경기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김다인은 “항상 같은 패턴이라 이번에도 걱정을 많이 했다. 진짜 우리는 안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봄이 문제인 건지, 내가 문제인 건지 고민까지 할 정도였다”며 “불안하고 예민했지만 이번엔 이겨냈다. 지난 몇 시즌간 겪은 고생이 약이 된 것 같다. 어려운 순간에 나부터 단단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확실히 팀이 더 건강해졌다. 다들 책임감을 갖고 뛰어 정규리그 1위도, 통합 우승도 해낸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고 한다. 김다인의 존재는 분명 현대건설 통합 우승의 확실한 원동력이다. 하지만 김다인은 “우승에 내 지분은 잘 쳐줘야 10% 정도라고 본다. 사실 그보다 아래 아닐까”라며 “팀에 선수, 스태프까지 하면 40명 정도가 있다. 이번에 다시 한번 느꼈다. 모두 하나가 돼 각자 역할을 해야 우승할 수 있다. 내가 아닌 팀의 우승이다. 배구는 개인 종목이 아니니까. 모두에게 같은 지분이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이번시즌에도 많이 배웠다. 폰푼(IBK기업은행)이나 염혜선(정관장) 언니의 토스를 보며 정말 잘한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폰푼은 정말 손을 잘 쓴다. 그 타이밍을 배우고 싶다. 혜선 언니는 속공, 세트 플레이가 좋다. 나는 아직 멀었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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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의 무표정, 이제 익숙하다”
챔프전 MVP 모마는 ‘무표정의 여전사’로 통한다. 점수를 내면 보통 소리치고 기뻐하는 다른 선수와 달리 모마는 늘 무표정을 유지한다. 사실 세터 입장에서는 공격수의 ‘정색’이 부담스럽다. 올려준 공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외국인 선수와는 더 그렇다.
김다인은 “시즌 초반에는 진짜 오해가 생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세터는 공격수 표정을 계속 보게 되니까 모마의 무표정이 무섭기도 했다”라면서 “그래도 이제 적응했다. 모마 성향이 그러니까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 중에도 최대한 대화하면서 공이 괜찮은지 물어보고 있다. 모마가 밖에서는 진짜 장난꾸러기다”라며 웃었다.
성장을 이끈 강성형 감독도 이번시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강 감독은 소통의 달인으로 불린다. 세터에게도 자율을 부여하며 경기를 조율한다. 이번 챔프전 3차전에서도 강 감독의 지시와 김다인의 생각이 달랐던 순간이 있는데, 결국 그는 세터에게 결정권을 부여했다.
김다인은 “감독님은 의견을 정말 잘 들어주신다. 이번에도 감독님이 모마를 라이트로 이동시키는 작전을 주문했는데 내가 보기엔 모마가 너무 힘들어해서 그냥 레프트에서 때리는 게 낫다고 봤다. 그래서 결국 내가 생각한 대로 갔다. 그만큼 감독님이 선수를 존중한다는 뜻이다. 감사하다. 감독님은 요즘 시대에 맞는 리더 같다. 강압적이지 않지만 결국 선수를 더 노력하게 하고 100%를 쏟아붓게 한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이 4일 용인 훈련장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용인 | 정다워 기자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김다인이 27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불가리아와 경기에서 몸을 던져 공을 살려내고 있다. 2023. 6. 27. 수원 | 박진업기자 |
△“대표팀 생각하면 무거워져. 빨리 1승부터 해야”
김다인은 15일 소집하는 대표팀 명단에 어김없이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지난 2년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전패를 당했다. 2021년 막판 3연패를 포함하면 무려 27연패다.
“대표팀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무겁다.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한 김다인은 “빨리 1승부터 해야 한다. 계속 지니까 선수들이 위축되는 게 느껴진다. 우리가 신장이 작아서 더 공격적으로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조심스럽게 때리면 승산이 없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이겨야 위축된 마음이 풀릴 것 같다. 정말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일단 이기면 반드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정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계속 무너지면 안 된다. 나도 책임감이 크다. 같은 목표를 갖고 선수들이 함께한다면 올해에는 다를 것이라 믿는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정다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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