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의 폭격이 이어지고 있다.
퍼듀 대학은 1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리틀 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NCAA 디비전 1 토너먼트 8강 테네시 대학과의 경기에서 72-66으로 승리했다.
3월의 광란으로 불리며 미국 최고의 농구 축제 중 하나인 NCAA 토너먼트에서 생존한 팀은 이제 단 4개 팀이다. 퍼듀는 테네시를 누르고 1980년 이후 44년 만에 파이널 포 진출에 성공했다.
퍼듀를 파이널 포에 올려놓은 주역은 당연히 괴물 센터 잭 이디다. 이디는 팀이 넣은 72점 중 40점을 기록, 골밑을 폭격했다. 22개의 자유투를 얻을 정도로 상대는 이디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224cm의 신장과 윙스팬 240cm라는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보유한 이디는 캐나다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골밑에서 제대로 잡기만 하면 한 골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력적인 공격 옵션.
지난 시즌 이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이디는 이번 시즌 평균 25.0점 12.2리바운드 2.2블록슛을 기록하며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3월의 광란에서는 4경기 평균 30.0점 16.4리바운드를 쏟아내며 상당한 지배력을 뽐내는 중이다.
그러면서 이디에 대한 평가는 많이 상승했다. 유망주 풀이 얇은 올해 드래프트 사정 또한 반영됐다. 빨라야 1라운드 막판, 2라운드 초중반으로 예상되던 선수였지만 로터리 지명에서 그가 뽑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디의 NBA 드래프트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만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플레이스타일이 NBA 트렌드와 거리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디는 최근 NBA에 입성한 빅터 웸반야마처럼 빠르고 좋은 운동능력까지 가진 선수가 아니다. 빅맨에게도 스피드가 요구되고 매치업 헌팅을 잘 활용하는 NBA 특성상 이디는 상대 팀의 공략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득점 루트 또한 단순한 편이다.
NBA 前 선수이자 팟캐스트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길버트 아레나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아레나스는 최근 본인이 진행하는 'Gil's Arena'에서 이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로터리 픽으로 잭 이디를 지명하는 사람이 누구든 몇 년 안에 해고될 거라고 확신한다. 그의 플레이스타일은 오늘날 게임이 진행되는 양상과 많이 다르다. 그가 NBA에서 어떻게 수비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난 픽이 미끄러질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려의 시선을 극복하는 것은 이디 본인에게 달렸다. 2023 농구 월드컵 국가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캐나다에서도 이디는 주목받는 유망주지만 대학 최고 선수 타이틀이 NBA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대학 시절 최고의 센터였던 루카 가르자도 이번 시즌 미네소타에서 주로 가비지 타임에 출전 시간을 받고 있다.
일단 당장 열리는 NCAA 토너먼트 남은 일정에 집중해야 하는 이디다. 퍼듀의 4강 상대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기사제공 루키
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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