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표승주, FIVB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31경기만에 연패를 끊은 '모랄레스 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마침내 40위권을 탈출했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기준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에 의하면 한국 여자배구는 종전 43위에서 37위로 6계단이나 올라섰다.
같은 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4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 차 마지막 경기인 태국과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3-25, 25-16, 25-18)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배구가 VNL에서 승리한 것은 2022년 대회 이후로 처음이다.
득점 후 기뻐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FIVB
태국 여자배구 대표팀, FIVB
태국 여자배구 대표팀 나차니타가 토스하고 있다, FIVB
직전까지 VNL 30연패에 시달리던 한국 여자배구는 이 날 폰푼 게드파르드, 아챠라폰 콩욧 등이 결장한 태국을 상대로 맞아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다. V-리그 IBK기업은행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폰푼은 이 날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단 한 세트도 나서지 못했다.
태국은 아챠라폰의 부상 결장으로 공격 옵션이 비어있는 가운데 폰푼까지 빠지며 크게 흔들렸다. 한국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 지원했지만 끝내 선택받지 못한 나차니타 자이샌이 경기를 운영했고,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현대건설 소속 위파위 시통이 선발로 나서 15득점했고 차추온이 17득점을 올렸지만 강소휘의 22득점과 정지윤, 박정아의 16득점 화력을 막지 못했다. 핌피차야와 타나차는 모두 2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현재까지 태국은 미국전, 세르비아전, 캐나다전에 이어 한국전까지 4연패에 시달리고 있다.
VNL 태국전에서 승리한 후 기념촬영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FIVB
태국의 부진이 유달리 도드라졌지만, 2주 차에도 강적들을 줄줄이 만날 한국 역시 아직까지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한국 여자배구는 세대교체 이후 2022년 VNL을 세계랭킹 14위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연패를 거듭한 결과 당시 랭킹이 19위까지 하락했고 이후 2022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4강 밖으로 굴러 떨어져 6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3년에도 반등은 없었다. 마찬가지로 VNL 전패에 시달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당시 하위권이던 베트남에 역전패하는 등 부실한 성적표를 받으며 긴 암흑기를 지났다. 랭킹은 2년 동안 26계단 가까이 폭락한 상황이었다.
언론 공개훈련에 나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MHN스포츠 DB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 FIVB
2024년에 들어 한국은 세계 40위의 성적으로 올해 첫 국제대회를 맞이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전 감독이 경질당하고 새로 선임된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과 함께였다.
국제대회 시작 전까지만 해도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었다. 선수단 역시 목표를 '반드시 1승'으로 잡을 정도였다. 중국전, 브라질전, 도미니카전을 셧아웃 연패하며 시동도 썩 좋지 못했다. 랭킹은 야금야금 더 내려가 43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한국은 포기하지 않고 지쳐있는 태국을 꺾으며 마침내 목표에 손을 올렸다. 모랄레스 감독의 한국 대표팀 부임 첫 승이자 31경기 만의 VNL 승리다. 랭킹은 다시 반등해 37위까지 올라갔다.
첫 승의 기쁨을 맛본 한국은 2주 차부터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5월 30일(오전 1시)에 불가리아, 31일(오전 2시 30분)에 폴란드를 상대하고, 6월 2일(오전 3시) 튀르키예, 3일(오전 1시 30분)에는 캐나다를 만난다.
이후 6월 12일(오후 7시 20분)부터 일본에서 가장 먼저 개최국인 일본, 13일(오후 3시 30분) 프랑스, 14일(오후 7시 30분) 이탈리아, 16일(오전 11시 30분) 네덜란드와의 대결을 마지막으로 VNL 일정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사진= FIVB, MHN스포츠 DB
권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