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CC, 6강 플레이오프서 서울 SK 제압
▲ 프로농구 부산 KCC 선수들이 8일 열린 서울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 KBL |
프로농구 부산 KCC가 거침없는 3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KCC는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서울 SK를 97-77로 크게 이겼다.
KCC가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은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이다. 1차전에서 81-63, 2차전에서 99-72에 이어 3차전에서도 큰 점수 차로 이긴 KCC는 정규리그 1위 원주 DB와 오는 15일부터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일찌감치 갈린 승부... 부산이 '들썩'
'적지' 서울에서 2연승을 거두고 돌아온 KCC는 부산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SK를 압도했다.
허웅의 과감한 3점슛으로 경기 시작을 알린 KCC는 자밀 워니가 공격을 이끈 SK와 1쿼터 중반까지 팽팽히 맞서다가 라건아의 자유투와 송교창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21-16으로 리드를 잡았다.
2쿼터가 열리자 최준용의 블록으로 분위기를 띄운 KCC는 3점슛과 속공으로 SK를 쉴 새 없이 두들겼다. 반면에 SK는 워니가 반칙 3개를 범하면서 수비력이 제한됐고, KCC 라건아는 이를 놓치기 않고 페인트존을 마음껏 휘저었다.
61-34, 무려 27점 차로 앞서며 전반을 마친 KCC는 3쿼터 들어 다소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했으나, 워낙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탓에 SK가 부지런히 득점을 올려도 경기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KCC는 잠시 벤치에서 쉬고 있던 라건아를 4쿼터 들어 다시 투입했고, 허웅과 정창영이 가로챈 공을 골로 연결하면서 다시 달아났다. 반면에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SK는 시간만 흘려보낼 뿐이었다.
결국 4쿼터 종료 30여 초를 남기고 양 팀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인사를 나누며 일찌감치 경기를 마쳤다.
봄 농구 '슈퍼팀' KCC, 챔프전까지 진격?
▲ 프로농구 부산 KCC 최준용이 8일 열린 서울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
ⓒ KBL |
이날의 승부를 가른 것은 '광란의 2쿼터'였다. KCC는 3점슛 8개를 포함해 40점을 쓸어 담으며 SK를 무너뜨렸다. 2000-2021시즌 SK가 창원 LG를 상대로 기록한 39점을 넘어 역대 플레이오프 한 쿼터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최준용, 알리제 드숀 존슨, 제프리 캘빈 에피스톨라, 이근휘, 정창영 등 거의 모든 선수가 3점슛 터뜨리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SK는 작전 타임으로 흐름을 끊고, 에피스톨라의 스틸이 파울이 아니냐며 전희철 감독과 김기만 코치가 강력하게 항의하는 등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으나 KCC의 상승세를 꺾기에는 너무 늦었다.
최준용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4점을 올렸고, 라건아도 18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승리에 앞장섰다.
KCC는 최근 2년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허웅, 이승현, 최준용 등 '대어급'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했고 올 시즌 송교창까지 군 복무를 바치고 돌아오면서 국가대표팀에 버금가는 '슈퍼팀'을 만들었다.
정규리그에서는 선수들이 번갈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조직력이 무너져 기대 이하의 5위에 그쳤으나, 플레이오프가 시작되자 이름값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3전 전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KCC의 돌풍이 과연 DB와의 대결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반면에 SK는 3연패로 힘없이 퇴장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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