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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에 아무도 안 온다" 류현진 섭섭, 한화 후배들은 무엇이 그리 두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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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한화로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내 방에 아무도 오지 않는다"

한화로 돌아온 '괴물' 류현진(37)의 섭섭(?)한 마음을 후배들은 이해할까.

요즘 KBO 리그 최고의 이슈 메이커는 단연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마침내 8년 총액 17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으면서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한화가 류현진의 계약을 공식 발표한 날짜는 지난달 22일이었다. 이미 한화 선수단은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 상황. 류현진도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오키나와로 향했다.

무려 12년 만에 돌아온 '친정'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류현진과 처음 마주하는 후배들도 적지 않았다.

류현진은 빠르게 후배들에게 다가가려 했다. 류현진이 지난달 28일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마치고 투수조 전원에 저녁식사를 대접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좋은 시간이었다. 처음 한화로 돌아왔을 때보다 편해지고 가까워진 것 같다"라면서 "야수들과의 자리도 빨리 만들어야 할 것 같고 나중에 다같이 모이는 자리도 만들면 좋을 것"이라며 동료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자리라면 언제든지 회식비를 내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라는 류현진의 말에서 그 진심을 읽을 수 있다.

앞서 류현진은 한화 후배들에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라"고 했지만 정작 숙소에서 자신의 방문을 두드리는 후배는 단 1명도 없었다고 한다.

"아직까지 내 방엔 아무도 오지 않는다"라고 웃음을 지은 류현진은 "그래도 이야기는 많이 나누고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후배 선수들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까지 다녀온 '대선배'에게 쉽게 말을 꺼내기가 어려울 터. 벌써 류현진도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이제 20대 나이의 선수들과 나이 차이도 상당하다. 또한 한화가 오키나와에서 이용한 숙소의 구조를 보면 류현진의 방을 기준으로 양옆에 베테랑인 장민재와 이태양의 방이 있어 후배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접근(?)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 KBO 리그에서 통산 98승,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78승을 거둔 '살아있는 전설'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류현진이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KBO 리그를 평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체인지업'이라는 네 글자가 자리하고 있다. 19세 류현진은 37세 대선배인 구대성에게서 체인지업을 배웠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완성형 투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 류현진과 구대성은 무려 18살 차이. 류현진이 이때 배웠던 체인지업은 훗날 메이저리그 무대를 지배한 최고의 무기가 됐다.

 


 

▲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류현진(오른쪽)이 채은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화 이글스
▲ 류현진이 황준서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한화 이글스
 
 



당연히 한화 구단에서도 이런 장면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마침 한화에는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특급 유망주를 비롯해 젊고 가능성이 있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유망주 선수가 잠재력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어떠한 '계기'가 필요할 때도 있다. 류현진과의 만남은 그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류현진은 지금 한화를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라 표현한다. 류현진 같은 베테랑 선수들의 합류와 더불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이다. 류현진은 "어린 선수들도 작년에 좋은 모습 보이면서 올 시즌에 좀 더 좋은 자신감을 갖고 시즌을 시작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베테랑이 중심을 잡으면서 끌어주고 후배들도 이에 발맞춰 따라가는 '선순환 시스템'이 완성된다면 한화의 가을야구도 결코 꿈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한화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이후 딱 한 차례(2018년 준플레이오프)만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동안 뼈를 깎는 고통으로 리빌딩을 진행했던 한화는 이제 결실을 맺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 화룡점정은 바로 류현진과 유망주 선수들의 '만남'이다.

류현진은 올해 단순히 '멘토' 역할을 하기 위해 한화로 돌아온 것이 아니다. 지난 2일 오키나와현 고친다구장에서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류현진은 7일 대전에서 열리는 청백전에 등판하는 한편 시범경기에서도 투구수를 끌어 올려 오는 23일 LG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계획이다. 그만큼 마운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는 이야기다. 후배 선수들은 류현진이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큰 공부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정확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직접 '한마디'라도 듣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지금 류현진의 나이도 37세로 2006년의 구대성과 같다. 한화 후배들이여. 이제 류현진의 방문을 두드려야 할 시간이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영영 후회할지도 모른다.

 


 

▲ 류현진(가운데)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 류현진(오른쪽)과 문동주가 7일 청백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한화 이글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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