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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안타 폭발+불펜 무실점투' KIA, 만원관중 앞에서 키움 7-5 꺾고 개막전 승리 [광주:스코어]

조아라유 0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야구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7-5로 승리했다. 이 감독은 '공식 사령탑 데뷔전'에서 첫승을 맛봤다.

타선이 도합 13안타를 때려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리드오프 박찬호가 5타수 2안타 2득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이우성이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윌 크로우가 5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첫 승을 수확했고, 곽도규-전상현-최지민-정해영으로 이어지는 불펜투수들이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반면 키움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4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패배를 떠안았다. 최주환의 시즌 1호 홈런, 이형종의 멀티히트 등 몇몇 타자가 제 몫을 다했으나 승리를 따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키움: 김혜성(2루수)-로니 도슨(중견수)-임지열(좌익수)-최주환(1루수)-김휘집(지명타자)-김동헌(포수)-송성문(3루수)-이형종(우익수)-이재상(유격수),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

2라운더 신인 내야수 이재상이 9번타자 겸 유격수로 개막전 선발 출전 기회까지 얻었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KBO리그 역사상 고졸 신인 야수의 개막전 유격수 선발 출전은 1990년 홍현우(해태), 1996년 박진만(현대), 1999년 정성훈(해태), 2006년 강정호(현대) 이후 올해 이재상이 다섯 번째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SSG 랜더스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최주환은 개막전부터 4번타자로 출격했다. 2022년부터 2년 연속으로 100경기 이상 소화한 내야수 김휘집은 5번 지명타자로 개막전에 나섰다.

선발투수 후라도는 지난해 30경기 183⅔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키움의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재계약 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키움은 지난해 12월 총액 130만 달러에 후라도와 도장을 찍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한 차례 등판한 후라도는 1경기 3이닝 1패 평균자책점 18.00으로 부진했고, 지난해 17일 LA 다저스와의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에선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KIA: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좌익수)-김선빈(2루수)-이우성(우익수)-황대인(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선발투수 윌 크로우

주전 외야수 나성범의 이탈로 이우성이 우익수를 맡게 됐고, 자연스럽게 황대인이 1루수를 차지했다. 2군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다가 시범경기를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한 황대인은 시범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치며 개막전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선발투수는 크로우다. 영입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던 크로우는 시범경기 두 차례의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4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고, 17일 광주 KT전에선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최종 리허설을 무사히 마쳤다.

 



 

 



▲경기 전 홍원기-이범호 감독 코멘트

키움은 개막전 엔트리에 신인 선수를 6명(김연주, 김윤하, 손현기, 전준표, 고영우, 이재상)이나 포함시켰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게 팀의 현주소이기도 하고 올해 기량 면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이재상에 대해선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눈여겨봤던 선수다. 야수의 경우 공격, 수비, 주루 다 잘할 수 없는데 이재상은 그중에서 수비 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2차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실전을 통해 기량을 봤는데, 수비 범위나 어깨 등 어린 선수답지 않게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일단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수준이 높은 투수들을 더 상대해야 하지만, 운 좋게 여러 상황이 발생하면 타격에서도 자신감을 얻을 것이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개막 전부터 우승후보로 주목받은 KIA 팬들의 기대는 이날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KIA 구단은 경기 시작을 앞두고 "오후 1시 50분부로 2만500석 전석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의 홈 개막전 매진이다.

사령탑 부임 후 첫 경기를 앞둔 이범호 감독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 감독은 "느낌은 똑같다. 선수들이 플레이를 하는 것이고, 큰 틀은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 선수를 1~2명 선택하는 것인데, 코치들과 대화할 것"이라며 "긴장할 순 있겠지만 몇 경기만 치르다 보면 (감독으로서) 성장할 것이고, 또 선수들의 플레이나 경기가 눈에 잘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23일)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수 두 명 모두 잘 던져왔고, 앞으로 잘 던져야 하는 투수들이다. 오늘 한 경기에 모든 걸 판단하려고 하진 않는다. 본인도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크고, 컨디션도 좋은 상태다. 믿고 기용할 것"이라며 "오늘 좀 흔들려도 다음 경기, 그 다음 경기가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두 명은 최대한 기다려주려고 한다. 초반에 잘 풀리는 게 가장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몇 경기 정도는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도록 준비시킬 생각"이라며 선발투수 크로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1호 안타 김혜성+1호 안타 최주환, 키움의 기선제압

경기 개시와 함께 김혜성이 KIA 선발 크로우의 초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KBO리그 2024시즌 1호 안타의 주인공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도 키움에서 탄생했다. 주인공은 '이적생' 최주환이었다. 2사 1루에서 등장한 최주환은 크로우의 6구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스코어는 2-0.

경기 전 최주환에 관한 질문을 받은 홍원기 감독은 "많은 타점과 장타력을 기대한다. 팀에서 그 부분 때문에 최주환을 영입한 것"이라며 "누상에 주자들이 있을 때 많은 타점을 올려주는 게 최주환이 해야 할 일"이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최주환은 이적 첫 경기, 첫 타석부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게 우승후보의 저력, 시작부터 빅이닝 만든 KIA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2루타로 출루하면서 키움 선발 후라도를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키움 중견수 도슨이 햇빛 때문에 낙구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고, 포구에 실패하면서 상대에게 장타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김도영이 땅볼로 물러났으나 소크라테스가 안타 이후 재치 있는 주루로 2루까지 진루하면서 1사 2·3루를 만들었다. 득점권 기회를 맞이한 '해결사' 최형우는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단숨에 2-2 균형을 맞췄다. 후라도가 폭투를 범한 뒤 1사 3루에선 김선빈이 1타점 적시타로 3-2 승부를 뒤집었다.

KIA는 1사 1루에서 이우성의 안타로 분위기를 이어나갔고, 더블 스틸까지 성공했다. 보기 드문 장면이 나온 건 그 이후였다. 1사 2·3루에서 황대인이 3루수 땅볼을 쳤는데, 3루주자 김선빈에 이어 2루주자 이우성까지 과감하게 홈으로 쇄도했다. 1루수 최주환이 다급하게 홈으로 공을 던져봤지만, 송구가 빗나갔다. 2점 모두 황대인의 타점으로 기록됐다. 땅볼 2타점은 KBO리그 역대 7번째로, 팀 2번째 기록이다. 첫 번째 기록을 만든 선수는 2019년 9월 8일 박찬호였고, 그때도 상대는 키움이었다.

 



 

 



▲사령탑이 믿은 최원준의 한 방, 효자 외인 소크라테스의 1타점

2회와 3회 모두 득점 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3점 차로 앞서가던 KIA가 4회말에 2점을 더 보탰다.

선두타자로 나온 최원준은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후라도의 3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호포를 터트렸다. 비거리는 115m.

후속타자 박찬호의 안타와 김도영의 땅볼로 1사 2루가 됐고, 소크라테스가 우중간 쪽으로 안타를 치면서 2루주자 박찬호를 홈으로 안내했다. 두 팀의 스코어는 7-2까지 벌어졌다.

 




 

 



▲빅이닝으로 크로우 끌어내린 키움, KIA 불펜 공략엔 실패했다

2-7로 끌려가던 키움은 6회초 1사에서 도슨의 안타로 기회를 마련했다. 임지열의 삼진 이후 최주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2사 1·2루에서 김휘집의 안타 때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2루주자 도슨의 득점 이후 1루주자 최주환이 우익수 이우성의 송구 실책을 틈 타 홈까지 달려들었다.

올해 2년 차가 된 김동헌도 힘을 보탰다. 2사 2루에서 크로우를 만난 김동헌은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크로우의 3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그 사이 2루주자 김휘집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키움은 빅이닝을 완성했다. 두 팀의 격차는 2점 차까지 줄었다.

그러나 KIA는 키움의 거센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6회초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좌완 곽도규가 송성문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7회초 전상현, 8회초 최지민, 9회초 정해영까지 모든 불펜투수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봉쇄하면서 개막전 승리를 확정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키움: 아리엘 후라도 4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7실점-손현기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전준표 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김연주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KIA: 윌 크로우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5실점(4자책)-곽도규 ⅓이닝 무실점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전상현 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최지민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정해영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사진=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DB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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