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불방망이, 비로 인해 하루 쉬어간다.
이정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처음으로 좌완투수와 맞붙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다저스의 좌완 선발 제임스 팩스턴과 승부했다. 이정후는 특유의 선구안으로 팩스턴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바깥쪽 공 2개를 지켜본 뒤 스트라이크 1개를 흘려보냈다. 이후 가운데로 몰린 공을 쳐 땅볼 파울이 됐다. 바깥쪽으로 빠진 공은 한 개 더 지켜봤다.
풀카운트로 이어졌다. 이정후는 다시 한번 가운데로 몰린 공을 때려냈다. 아쉽게 정타가 되진 않았고, 타구는 크게 튀며 상대 1루수 케빈 파들로 쪽으로 향했다. 이정후는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정후는 이날 전까지 우완투수만 만났다. 시범경기 5경기를 소화해 전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서 3타수 1안타 1득점을 선보였다.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는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첫 홈런과 첫 2루타, 첫 멀티히트를 동시에 기록했다. 이튿날인 2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서도 3타수 1안타를 빚었다.
지난 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서는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첫 볼넷과 첫 도루를 올렸다. 지난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는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자랑했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462(13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도루로 훌륭했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도 우완투수에게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우완투수에 타율 0.344, 좌완투수에 타율 0.327를 기록했다. 어느 유형의 투수에도 잘 쳤으나 우완에 비교적 매서웠다. 지난 시즌에도 우완에 타율 0.317, 좌완에 0.292를 올렸다. 2022년엔 우완에 0.371, 좌완에 0.327로 차이가 더 컸다.
팩스턴과 첫 승부에서 아쉬움을 삼킨 이정후는 설욕을 노렸으나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3회초, 다저스의 공격에 빗줄기가 굵어지며 경기가 중단됐다. 심판진은 추이를 살핀 뒤 경기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정후의 땅볼 기록도 삭제됐다. 이정후는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쉼표를 찍은 뒤 기록을 이어갈 기회를 얻었다.
이목이 쏠렸던 한일 간판스타의 맞대결, 이정후와 오타니 쇼헤이의 실력 겨루기도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윌머 플로레스(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드(유격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카일 해리슨.
다저스는 엔리케 에르난데스(유격수)~미구엘 로하스(2루수)~윌 스미스(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미구엘 바가스(지명타자)~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케빈 파들로(1루수)~안드레 립시우스(3루수)로 맞섰다. 오타니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오는 13일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더 격돌한다. 닷새 뒤 경기에선 이정후와 오타니의 '미니 한일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
2017년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한 이정후는 지난해까지 한국 무대를 휩쓸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504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 중 역대 최고 대우였다. 아시아 야수를 통틀어도 최고 기록이다. 2027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를 전적으로 신뢰 중이다.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중용하고 있다. 이정후는 맹활약으로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투타 겸업으로 빅리그를 뒤흔든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의 에이스였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에인절스 소속으로 뛴 뒤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했다.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66억원)의 초특급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를 넘어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다.
다만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마운드에 서려면 1년가량 재활이 필요하다. 올 시즌엔 타자로만 나설 예정이다.
사진=AP/연합뉴스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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