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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점수는 40점” 녹초가 된 38세 베테랑 세터는 왜 자책했나?

조아라유 0

대한항공, 주전 세터 한선수 코로나19 확진으로 유광우 출전
완벽에 가까웠던 1·2세트와는 달리 범실로 3·4세트 자멸
9연승 이끈 유광우, 자신의 경기력에는 냉정한 평가

 

대한항공 유광우. ⓒ KOVO

 

 

 

[인천 계양체육관 = 김평호 기자] “저희가 쉬운 경기를 참 힘들게 하네요.”

대한항공의 베테랑 세터 유광우는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삼성화재와 홈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녹초가 된 모습으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주전 세터 한선수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갑작스럽게 이날 경기 선발로 나선 유광우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가 접전 양상으로 5세트까지 흐르면서 모처럼 선발로 나선 그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유광우는 “정신이 없다. 초반에는 토스가 잘 안 맞았는데 공격수들이 잘 끌고 가줘서 버티긴 했다. 후반에는 체력들이 떨어져서 조금 한계가 나왔던 것 같다. 연습을 하면서 선수들이랑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팀이 계속 연승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폐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신경이 쓰였다”고 토로했다.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은 ‘야전사령관’ 한선수가 이탈하는 변수를 맞이했지만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가까스로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한선수를 대신해 경기에 나선 유광우는 안정적인 토스와 경기 조율로 초반 기세를 이끌었다. 1세트 초반에는 잠시 곽승석과 호흡에서 실수를 범하기도 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링컨, 정지석, 곽승석의 2세트까지 공격성공률은 모두 70%를 넘었는데 이는 유광우의 공이 컸다. 대한항공도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 나가며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2연승을 기록 중이었던 삼성화재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이크바이리와 토종 주포 김정호를 앞세워 3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삼성화재의 저항에 고전한 대한항공은 3~4세트를 내리 내주며 최대 위기에 놓였다. 3세트 이후 유광우의 토스길이 읽힌 듯했지만 교체해 줄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유광우는 “3~4세트는 범실이 많아서 자멸한 경기였다. 5세트에는 불안해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자고 얘기했던 것 같다”며 “불안해서 움츠려 들지 말고 하던 대로 하자 했던 게 우리의 페이스대로 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선수를 대신해 경기에 나선 유광우. ⓒ KOVO

 

 

 

위기 상황에서 대한항공을 구한 것은 임동혁이었다.

대한항공이 5세트 초반 3-5로 끌려가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아껴뒀던 임동혁 카드를 꺼내들었다. 본격적으로 5세트에 나선 임동혁은 6득점에 공격성공률 60%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유광우와의 호흡이 빛났다.

유광우는 “(임)동혁이랑 제일 많이 맞춘 것 같다. 좋아하는 볼을 올려주려고 했는데 자신 있게 처리하면서 믿고 많이 갔던 거 같다”고 평가했다.

위기는 있었지만 대한항공은 승리를 거두며 9연승을 내달렸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쉽사리 패하지 않는 강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베테랑 세터는 이날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불만족을 드러냈다.

그는 “점수로 매기면 40점정도 한 것 같다. 경기 흐름을 못 읽었다. 흐름을 읽으면서 세터가 끌고 가야되는데 나로 인해 팀 전체가 우왕좌왕 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는 반성해야 할 것 같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팀은 잘 나가지만 대한항공의 베테랑 선수들은 만족이 없다. 주장 한선수는 최근 팀을 위해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이에 유광우는 “한선수가 이날 경기를 봤다면 정신 차려야 한다고 했을 것이다. 실제 그런 상황인 것 같다. 잘 나갈 때 더 잘나갈 수 있게 하는 게 강팀의 조건 인 것 같다”고 말했다.

리그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이지만 선수들은 자신들의 경기력을 끊임없이 채찍질하고 있다.

 

기사제공 데일리안

인천 계양체육관 = 김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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