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자배구 ‘에이스’인 2001년생 타카하시 란이 이탈리아를 떠나 일본 리그로 복귀했다. 동시에 2000년생 오츠카 타츠노리는 이탈리아 남자배구 1부리그 밀라노 유니폼을 입는다.
먼저 188cm 아웃사이드 히터 타카하시는 2024-25시즌 일본 프로배구 산토리 선버즈에 입단했다. 일본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바로 해외 진출을 했던 타카하시다. 2021/22~2022/23시즌 이탈리아 파도바를 거쳐 지난 시즌 이우진과 나란히 몬자 소속으로 맹활약했다. 새 시즌에는 처음으로 일본 리그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일본 ‘월간배구’에 따르면 28일 산토리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에 나선 타카하시는 “SV리그를 1년이라도 빨리 세계 최고 리그로 만들고 싶다”면서 “국내 배구를 활성화시키면서 세계에 이를 알리고 싶다. 이탈리아에서 뛸 때도 일본에서 뛰고 싶다는 외국인 선수들이 많았다. 그만큼 일본 배구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목표를 밝혔다.
이어 “올림픽 이후 일본 팬들 앞에서 배구를 하는 것도 즐겁다. 경기장에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 또 일본에서 뛰면서 배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어필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꿈으로 삼을 수 있는 스포츠로 만들고 싶다”며 힘찬 포부를 전했다.
타카하시의 말대로 일본 V.리그를 주관하는 일본 배구리그기구는 다가오는 시즌부터 SV.리그로 새 출발을 한다. 2030년까지 세계 최고 리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S는 ‘Strong, Spread, Society’를 의미한다. 한국 V-리그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 1명 보유와 출전을 지켜왔던 일본이 외국인 선수 수를 늘렸다. 동시에 1부리그 참가 팀을 확대하고, 자국 선수들이 뛸 수 있도록 선수 등록 및 기용과 관련된 규정을 손봤다.
타카하시도 일본의 SV.리그 부흥을 위해 돕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현재 이탈리아 리그에는 이시카와 유키가 여전히 뛴다. 밀라노 소속이었던 이시카와는 올해 페루자로 이적했다.
밀라노는 아웃사이드 히터 보강을 위해 다시 한 번 일본 선수를 택했다. 195cm의 오츠카를 영입했다. 2021-22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파나소닉 팬더스에서 뛴 오츠카의 첫 해외 진출이다.
오츠카는 밀라노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어와 이탈리아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면서 “이탈리아리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다. 밀라노 경기는 이전에도 지켜봤다. 이시카와 유키는 이 곳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밀라노를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
2022-23시즌 이탈리아 리그에서는 이시카와와 타카하시, 니시다 유지까지 3명의 일본 선수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같은 무대에 올랐다. 작년에는 이시카와와 타카하시만 이탈리아에 남았다. 올해는 이시카와와 오츠카가 네트를 사이에 두고 격돌할 예정이다.
일본 여자배구대표팀의 주축 멤버이자 이시카와 유키의 여동생인 이시카와 마유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여자배구 1부리그 피렌체 소속으로 뛰다가 올해는 노바라로 둥지를 옮겼다. 올해 출범 예정인 미국 여자배구리그 ‘LOVB’에 뛰어든 일본 선수들도 있다.
일본은 대학팀과 이탈리아 팀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발판으로 많은 선수들이 해외 리그를 경험하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을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장을 위해서다.
사진_산토리 선버즈 홈페이지, FIVB
이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