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V리그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핑크색 응원도구를 사용하는 홈팀 흥국생명의 팬이 수적으로 압도하고 있다. 뉴시스
■ Why
흥국생명 관중수 리그평균 두배
정관장 홈구장엔 인니관중 몰려
여름엔 야구, 겨울엔 배구. 프로야구와 프로배구(V리그)는 여름과 겨울의 국내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 종목이다. 두 종목 모두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에서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경기가 없는 날에도 지난 경기를 재방송한다.
특히 V리그는 최근 여자부의 인기 상승을 앞세워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이뤘다. 특히 V리그 여자부는 평균 시청률 1.22%를 기록했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넘버원 스포츠 콘텐츠로 평가받는 프로야구에 버금가는 인기다. 경기장을 찾은 배구팬도 많다. V리그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총 264경기에 모두 58만6514명의 관중이 찾았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2222명이다. 2022∼2023시즌의 266경기에 56만845명, 경기당 평균 2108명보다 7% 이상 늘어났다.
여자부 인기 질주는 김연경(흥국생명)이라는 확실한 스타의 존재 덕분이다. 김연경이 속한 흥국생명은 남녀불문 V리그 최고 인기 팀. 흥국생명은 2023∼2024시즌 리그 전체 평균의 두 배에 가까운 경기당 평균 관중 4263명을 동원했다. 2023∼2024시즌 V리그 최다관중 상위 10경기는 모두 흥국생명의 홈 경기였으며 상위 15경기로 확대해도 원정경기를 포함해 모두 흥국생명의 경기였다.
2023∼2024시즌 V리그는 아시아쿼터 특수도 누렸다. V리그는 2023∼2024시즌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쿼터를 도입했고 많은 팀이 경기력뿐 아니라 관중 동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여자부의 정관장이다. 정관장은 인도네시아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인 메가를 앞세워 기대 이상의 순위 싸움을 벌인 끝에 ‘봄 배구’까지 진출했다. 한국에 있는 많은 인도네시아 국민이 메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정관장의 홈경기장인 대전 충무체육관은 물론, 전국의 배구경기장을 찾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 인기에 힘입어 정관장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인도네시아 정부의 초청을 받아 올스타와 경기를 치르는 등 국빈 대우까지 받았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