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정후, 타석 들어갈 때마다 계획 있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 클럽하우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도루 1득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내보였다.
1회 우완 선발 숀 암스트롱의 초구 직구를 노려 깔끔하게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이정후는 이어지는 공격에서 2루를 재빨리 훔쳐 시즌 두 번째 도루도 따냈다. 때마침 탬파베이 포수의 송구도 정확하지 않아 여유롭게 세이프 처리를 받았다.
3번 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좌전 안타 때는 선취점을 안기기도 했다.
이정후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타구를 피하고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갔다. 올 시즌 7번째 득점으로, 3경기 연속 득점 행진이었다.
5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 개막전에서 이정후가 전광판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연합]
이정후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 때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7회말 앞쪽으로 떨어지는 타구는 다이빙 캐치를 통해 잡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8회에는 왼쪽 뒤로 넘어가는 공을 추적해 이를 글러브에 안착시켰다.
다만 이정후는 3회초 구원 등판한 좌완 타일러 알렉산더 앞에서는 범타에 그쳤다.
3회 바깥쪽 컷 패스트볼에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혔고, 6회 무사 2루에선 높은 직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서야 했다.
7회 2사 1루에서는 바깥쪽 스위퍼에 중견수 뜬공을 쳤다. 마무리 케빈 켈리를 상대로 한 9회 2사 3루에서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2(62타수 15안타)로 약간 떨어졌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홈런만 4방을 때린 탬파베이에 4-9로 패배했다.
5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 개막전에서 한 팬이 매장에서 이정후의 이니셜이 적힌 유니폼을 고르고 있다. [연합]
한편 현지 매체들도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이정후의 존재감에 주목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의 세 가지 키'를 짚으며 이정후의 활약상을 가장 먼저 다뤘다.
당시 매체는 이정후의 낮은 헛스윙률과 적은 삼진 비율에 주목하며 "이정후가 MLB 투수들의 투구에 어떻게 적응할지 많은 이야기가 나왔었다"며 "하지만 (MLB 투수들의)새로운 투구 형태와 빠른 구속은 이정후의 감각과 타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투수와 투구를 상대로 겪는 시행착오 과정을 생략했다"고 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이정후에 대해 "그는 지금 (많은)땅볼을 치고 있고 몇가지 조정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이정후는 단순히 쫓아가는 스윙을 하는 게 아니다. 그는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계획이 있다"고 했다.
기사제공 헤럴드경제
이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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