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하성. /AFPBBNews=뉴스1
지난해 아시아 메이저리거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던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올해는 최종 3인에도 입후보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골드글러브 시상 주관사 롤링스 사는 16일(한국시간) 2024시즌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수비를 가장 잘한 선수를 뽑는 골드글러브 부문별 최종 후보 3인을 공개했다.
아쉽게도 김하성의 이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유격수 부문에는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 에제키엘 토바(콜로라도 로키스), 메이슨 윈, 유틸리티 부문에는 브랜든 도노반(이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키케 에르난데스(LA 다저스), 자레드 트리올로(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김하성은 2022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3인에 처음 이름을 올리며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유격수와 유틸리티 부문 최종 3인에 모두 포함됐고 유틸리티 부문에서는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이는 아시아 메이저리거 내야수로서는 최초의 기록으로 외야수를 포함해도 2010년 스즈키 이치로 이후 13년 만이었다.
하지만 1년 만에 입후보에도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김하성은 오롯이 유격수로만 뛰면서 121경기 1046⅔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8월 어깨 부상 전까지 압도적인 수비 이닝으로 주전 유격수로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세부 수비 지표는 썩 좋진 않았다. 한 시즌 최다인 11개의 실책을 기록했고, 필딩률도 0.974로 커리어 최저 수준이었다. DRS(Defensive Run Saved·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냈는가를 측정한 지표)는 리그 평균적인 유격수보다 2점을 더 막아냈을 뿐이었다.
최신 수비 지표 OAA(Outs Above Average·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가를 집계한 지표)에서는 +4개로 유격수 1위 스완슨의 18개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골드글러브 수상에 공식적으로 반영되는 미국야구 연구협회(SABR)가 개발한 수비 지수(SDI)마저 2.3으로 내셔널리그 유격수 6위에 그쳤다.
적어도 지표면에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하필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아쉽다. 김하성은 2020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은 선수와 구단 양측이 모두 동의해야 성사되는 800만 달러(약 108억 원) 규모의 뮤추얼 옵션을 설정했으나, 미국 현지에서는 김하성이 FA로 나올 거란 생각을 하고 있다.
한때 1억 달러 평가도 받았던 김하성의 가장 큰 가치는 내야 어디에서도 평균 이상을 보여주는 수비력이다. 특히 2년 연속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들 정도로 인정받은 유격수를 주력으로 하는 유틸리티성은 가치가 남다르다.
그러나 최근 어깨 수술로 내년 5월 초까지 결장이 예상돼 변수가 생겼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이번 골드글러브 최종 3인 후보 입선 실패로 올해 아쉬웠던 수비력이 입증되면서 FA 평가에서도 악영향을 미치게 됐다.
김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