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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초비상' 캡틴의 이탈→시리즈 전체 변수되나... 그래도 눈물겨운 깨금발 투혼 '감동'

조아라유 0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삼성 구자욱(오른쪽)이 15일 LG와 PO 2차전 1회말 도루를 성공시키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구자욱(왼쪽)이 1회말 안타를 치고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이자 정신적 지주 구자욱이 무릎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당장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은 물론, 4차전 결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회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자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구자욱은 팀이 1회 선취점을 허용한 가운데,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3구째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리며 출루한 구자욱은 후속 디아즈 타석 때 과감하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슬라이딩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이 눌리고 말았다.

구자욱은 도루에 이어 세이프 판정이 나온 직후 자신의 왼쪽 무릎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본인도 순간적으로 더 이상 뛰지 못하는 것을 직감한 듯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일단 교체되지 않은 채 계속 주자로 남아 경기에 임했다. 구자욱의 정신력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결국 구자욱은 디아즈의 적시 2루타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그렇지만 이미 구자욱의 무릎은 정상 상태가 아니었다. 이미 3루를 돌 때부터 구자욱은 다리를 절룩였다. 간신히 홈 플레이트를 밟은 뒤 그는 깨금발로 들어갔다. 감동의 투혼이었다. 트레이너가 곧바로 달려 나와 그의 무릎 상태를 살폈다. 결국 구자욱은 더 이상 뛰지 못한 채 이성규로 교체됐다.


삼성 구자욱(오른쪽)이 15일 LG와 PO 2차전 1회말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구자욱은 더 이상 경기장에 남아있지 않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무릎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구자욱이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이 나왔다"면서 "3차전과 4차전 출전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진만 삼성 감독도 구자욱의 부상에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박 감독은 "구자욱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구자욱의 자리는 김헌곤과 윤정빈이 메울 것 같다. 이기고도 흥이 안 난다. 우리 주축인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3, 4차전 출전은 쉽지 않을 것 같다. 구자욱이 통증을 많이 느끼고 있다. 16일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4차전에 가도 출전은 어려운 상태라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그래도 잠실 원정에는 동행할 것이다. 주장이니까 그 역할을 충분히 하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4실패) 장타율 0.627, 출루율 0.417, OPS(출루율+장타율) 1.044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구자욱은 지난 13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 1삼진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구자욱의 맹활약을 앞세워 삼성은 10-4로 승리했다. 구자욱은 경기가 끝난 뒤 데일리 MVP에 선정되며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 후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며 인터뷰에 참석하지도 못한 채 당시에도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2차전에서도 또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구자욱은 2차전에 앞서 "사실 1차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안 좋았다. 두통이 있어 최대한 쉬다가 경기에 임했다. 제가 빠지면 팀에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아픔 정도는 참고 뛰어야 한다"며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많은 팬이 그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가운데, 과연 구자욱이 언제쯤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것인가.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갈기머리를 휘날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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