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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에이스' 손흥민 대우는 이렇게 해야...살라 재계약 발언→리버풀 움직인다

조아라유 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리버풀이 팀의 에이스를 대하는 태도를 배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리버풀은 명실상부 팀의 에이스인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자 곧바로 살라와의 재계약 협상 준비를 시작했다. 반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살라와 마찬가지로 내년 여름에 끝나지만 아직까지 손흥민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리버풀의 에이스 살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끝난 후 꺼낸 발언이 주목받았다. 당시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올드 트래퍼드에서 리버풀의 3-0 대승을 이끈 살라는 경기가 끝나고 리버풀에서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목을 끌었다.

살라는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좋은 여름을 보냈다. 홀로 많은 시간을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데에 쏟았다"며 "모두가 아는 내용이지만, 이번 시즌은 리버풀에서 내가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다. 그래서 그저 (리버풀 생활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축구에만 전념하다 내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려고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준비하면서 이번 라이벌 더비가 내 마지막 올드 트래퍼드 원정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리버풀과의 동행을 이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암시했다.


 


살라는 아울러 "구단의 그 누구도 아직까지 나에게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즌이 끝난 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아직 리버풀 구단 측에서 자신에게 재계약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살라의 발언 이후 리버풀은 말 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010년대 리버풀의 황금기를 이끌었고, 지금도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살라의 계약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임에도 구단이 아직까지 살라에게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리버풀 팬들은 분노했다. 리버풀도 이를 알아차리고 곧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의 알렉스 크룩은 5일(한국시간) "리버풀은 곧 모하메드 살라와 재계약을 두고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리버풀은 살라의 계약 상황에 대해 여유로운 생각을 갖고 있으며, 곧 수뇌부들과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크룩은 또 "살라도 현재 계약 그 이상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서 살라도 리버풀에 잔류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버풀을 연고로 하는 리버풀과 에버턴의 소식을 다루는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 역시 5일 "우리는 살라가 리버풀과 새로운 계약을 맺고 싶어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리버풀이 살라와의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리버풀과 살라의 재계약이 미뤄진 이유가 타이밍 때문이라고 짚었다. 

'리버풀 에코'에 따르면 살라가 리버풀과 재계약을 맺었던 지난 2022년 6월 당시 스포츠 디렉터였던 줄리안 워드가 몇 달이 지나 사표를 제출했고, 새로 합류한 요르그 슈마트케 디렉터는 2023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 강화에 집중했다. 슈마트케의 뒤를 이어 올해 3월 새롭게 선임됐던 리차드 휴지스는 6월까지 업무를 시작하지 못했다. 그 사이 살라의 계약은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게다가 살라만이 아니라 또 다른 핵심 자원인 버질 판데이크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의 재계약도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에 리버풀은 살라와의 재계약에 전력을 쏟기 힘든 상황이었다. 

다행인 점은 살라가 리버풀과의 동행을 이어갈 생각이 크다는 것이다. '리버풀 에코'는 "살라는 이번 여름 이후로 리버풀에 머무르길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선수와 가까운 소식통은 살라와 그의 가족이 리버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클럽에서 7년간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팀에 어떻게 정착했는지를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살라가 수 년간 호흡을 맞췄던 판데이크와 알렉산더-아놀드의 상황, 그리고 구단의 상황을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살라의 발언은 구단을 압박하는 것보다 자신의 계약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 꺼낸 말일 공산이 크다.

만약 살라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더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길 원했다면 기존 발언보다 더욱 높은 수위의 발언을 꺼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살라는 자신은 마음을 비웠다면서 오히려 리버풀 쪽에 선택권을 넘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같은 상황에 놓인 손흥민, 그리고 토트넘과 비교하면 토트넘의 대처가 아쉽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손흥민과 살라는 각자의 소속팀을 대표하는 측면 공격수이자 팀의 에이스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정작 토트넘과 리버풀이 손흥민과 살라를 대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크다.


 


손흥민 역시 살라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기존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토트넘이 이 조항을 발동시키면 동행을 1년 더 이어갈 수 있게 된다. 계약은 계약이기에 어쩔 수 없지만 그간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이룬 업적이나 팀을 위해 보여준 헌신 등을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은 확실히 있다.

물론 토트넘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 손흥민은 이제 32세로, 언제 경기력이 급락할지 모르는 나이가 됐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굳이 베테랑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손흥민과 추가 계약을 체결하는 것보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는 게 더 나은 선택일 터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도 자신이 왜 토트넘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인지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이 지난 세 경기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에버턴전에서 손흥민은 자신의 개인 기량, 그리고 동료와의 호흡으로 두 골을 만들어내며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만큼 손흥민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새로 합류한 도미닉 솔란케와 히샬리송이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서 손흥민까지 없었거나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 토트넘의 시즌 초반 분위기는 지금보다 더 삭막할 수 있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중요성을 더 높게 평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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