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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억 계약 때문에"…'158㎞ 실종' 고우석 DFA, 美는 왜 '이적' 희박하다 봤을까

조아라유 0
▲ 마이애미 말린스가 고우석을 DFA 조치했다. ⓒ연합뉴스
 
▲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노렸으나 현재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450만 달러(약 62억원) 계약 때문에 고우석(26)은 메이저리그에 남으려 해도 웨이버 공시가 되고 이적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꿈의 무대 빅리그를 노래하던 고우석이 31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DFA(지명양도) 조치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마이애미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DFA된 우완 숀 앤더슨을 현금을 주고 영입해 트리플A 잭슨빌 점보쉬림프로 내려보냈다. 40인 로스터에 (앤더슨을 위한) 자리 하나를 비우기 위해 마이애미는 고우석을 DFA했다. 고우석은 최근 루이스 아라에스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했을 때 받았던 선수 가운데 하나로 그는 잭슨빌에서 7경기에 구원 등판해 평균자책점 3.00, WHIP(이닝당 출루 허용수) 1.22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LG 트윈스의 마무리투수로 통합 우승을 이끈 뒤 돌연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LG 구단은 고심 끝에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을 허락했고,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에 계약하면서 꿈을 이루는 듯했다. 샌디에이고는 주전 내야수로 입지를 탄탄히 다진 김하성(29)이 뛰는 팀이기에 고우석이 팀에 적응하기도 수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기간 충분히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고, 결국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시즌을 맞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구위 회복을 기다리는 대신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타선 보강이 필요했던 샌디에이고는 리빌딩을 시작한 마이애미가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스를 매물로 내놓자 고우석을 비롯해 외야수 딜런 헤드와 제이콥 마시, 1루수 네이선 마토렐라 등 유망주를 마이애미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샌디에이고가 보낸 4명 가운데 가장 메이저리그 콜업에 근접한 선수는 그래도 고우석이었다.

고우석은 마이애미로 팀을 옮기면서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트리플A로 곧장 승격됐다. 미국 언론은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뚫기에는 샌디에이고보다 마이애미가 수월할 것이라 바라봤고, 실제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문턱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듯했다. 고우석은 트리플A 7경기에서 1승, 9이닝,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꿈을 키웠다.

하지만 빅리그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에는 KBO리그에서 보여줬던 구위가 나오지 않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 던지는 동안 삼진율 8.3%에 그쳤고, 볼넷 비율은 5.6%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고우석이 KBO리그 LG에서 뛸 때는 139세이브를 챙기면서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삼진율은 30.2%, 볼넷 비율은 10%, 땅볼 유도율 60%에 이르렀다. 허리 부상으로 2023년 시즌 도중 이탈한 기간이 있긴 하지만, 그는 여전히 44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3.68, 삼진율 31.1%, 볼넷 비율 11.6%, 땅볼 유도율은 65.8%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KBO리그에서 고우석의 직구 최고 구속은 98마일(약 158㎞)에 이르렀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기간 샌디에이고 캠프 리포트에 따르면 고우석의 구속은 92~94마일(약 148㎞~151㎞)로 형성됐다. 최고 구속은 95마일(약 153㎞)을 약간 웃도는 정도였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마무리 투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잠재적 후보로 구상했지만, 그 대신 그를 마이너리그 더블A로 보내고, 아라에스 트레이드에 포함한 것은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이 팀에 합류하고 빠르게 관심을 접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 고우석 ⓒ곽혜미 기자

 



마이애미에 이적해서도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에서와 마찬가지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고 바라봤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마이애미가 현재 고우석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는 것은 그들도 마찬가지로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기여할 가능성에 무심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고우석이 새로운 팀에서 빅리그 도전 기회를 잡을지도 의구심을 품었다. 450만 달러라는 몸값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팀에서 투수 한 명을 더 확보하는 차원에서 접근하기에는 몸값이 높다는 것. 일단 DFA된 고우석은 트레이드→웨이버 공시→마이너리그 잔류 또는 방출까지 진행되는 과정을 기다려 봐야 한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450만 달러 계약 때문에 고우석(26)은 메이저리그에 남으려 해도 웨이버 공시가 되고 이적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마이애미는 웨이버 공시에 앞서 5일 동안 고우석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알아볼 수 있고, 웨이버 공시까지는 48시간이 걸린다. 고우석이 마이너리그 잭슨빌에 잔류하는 것을 수락하면 그는 계속해서 잔여 연봉을 받으면서 빅리그 불펜 진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우석의 자리를 대신한 앤더슨은 지난해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앤더슨은 14경기에서 4승7패, 79이닝,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다 방출됐다. 앤더슨은 올해 텍사스에서 빅리그 2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트리플A에서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21⅓이닝,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 고우석은 현재 마이애미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올해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더라도 팀이 내려가라면 내려가야 하는 신분이다. ⓒ곽혜미 기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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