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 친 노시환, 경기 후 인터뷰서 "소고기 한 번 사셔야 할 듯"
류현진, 곧바로 식당으로…팀 분위기 쑥쑥
노시환에게 소고기 먹여주는 류현진
한화 이글스 류현진(왼쪽)이 KBO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한 4월 30일 대전의 한 식당에서 팀 동료 노시환에게 소고기를 먹여주고 있다. 노시환은 이날 SSG 랜더스전에서 만루홈런을 치며 류현진의 100승을 도운 뒤 "소고기 한번 사셔야겠다"고 인터뷰했다. [99코퍼레이션 소셜미디어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소고기를 사달라'는 특급 도우미 노시환(23)의 요청에 곧바로 화답했다.
류현진은 4월 3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 랜더스전에서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한 뒤 팀 후배 노시환, 장민재 등과 대전 시내의 한 식당으로 이동해 특별한 소고기 파티를 열었다.
소속사인 99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류현진은 한우를 구워서 직접 노시환의 입에 넣어주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노시환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노시환은 타석에서 만루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2볼넷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수비에서도 강습 땅볼 타구를 여러 차례 호수비로 막아냈다.
류현진은 노시환의 도움 속에 6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SSG 타선을 틀어막아 KBO리그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노시환이 류현진을 도운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류현진이 개인 통산 99승을 올린 4월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1회 선취 타점을 올리는 등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안정적인 수비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노시환은 30일 경기를 마친 뒤 '류현진에게 매번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류현진이) 소고기를 한번 사셔야겠다"며 껄껄 웃었다.
류현진은 노시환의 요청에 곧바로 화답했다.
류현진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노시환의 발언을 전해 듣고 "노시환의 실력이라면 당연히 그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농담한 뒤, 곧바로 고깃집으로 향해 직접 한우를 구워줬다.
류현진과 특급도우미 노시환
한화 이글스 류현진(왼쪽)이 KBO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한 4월 30일 대전의 한 식당에서 팀 동료 노시환에게 소고기를 사 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노시환은 이날 SSG 랜더스전에서 만루홈런을 치며 류현진의 100승을 도운 뒤 "소고기 한번 사셔야겠다"고 인터뷰했다. [99코퍼레이션 소셜미디어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류현진의 100승은 팀 분위기 결집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시즌 초반 정규리그 1위를 달리던 한화는 최근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며 8위까지 주저앉았다.
팀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고, 선수들은 경기마다 실수를 연발했다.
한화에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에서 류현진은 이를 악물었다. SSG전에서 국내 복귀 후 처음으로 100구 이상을 던지는 투혼을 펼치며 개인 100승과 함께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노시환은 "4월엔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 경기가 팀에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며 "5월엔 치고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