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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졌다 하면 150km/h… 청룡기 달군 스피드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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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졌다 하면 150km/h를 기록한 서울고 강백호(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
 
16일 배명고 우승으로 끝난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선 150km/h대 강속구 투수들의 경쟁이 불을 뿜었다. 이전보다 투수들의 구속이 더 빠르게 나온 이유는 무엇인지, 엠스플뉴스가 들여다 봤다.
 
‘강백호 156km/h’ ‘양창섭 152km/h’ ‘곽빈 154km/h’
 
프로야구 경기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숫자가 고교야구 중계방송을 수놓았다. 1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2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은 서울고 강백호와 배명고 곽빈의 ‘광속구’ 대결에 야구팬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중계방송에서 강백호는 던지는 공마다 150km/h 이상을 기록했다. 곽빈도 지지 않았다. 여러 차례 150km/h를 찍으며 1차 지명 선수다운 위력을 과시했다. 
 
스피드 대결은 이미 준결승전부터 예고됐다. 14일 열린 준결승에서 서울고 강백호는 최고 156km/h를 기록해 중계방송을 지켜본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황금사자기 때만 해도 140km/h 중반대 공을 던진 덕수고 양창섭도 최고 152km/h를 기록했다. 같은날 안산공고와 준결승전에 등판한 배명고 이재승도 150km/h를 수 차례 찍었다.
 
준결승전 당시 한 야구 관계자는 “강백호, 양창섭 등의 구속이 지난 대회보다 향상된 건 맞다”고 밝혔다. “강백호와 양창섭은 아직 프로의 지명을 받지 않은 선수들이다.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보여주고 싶은 의욕이 강할 것이다. 중요한 경기이고, 서로 라이벌 의식이 있는 만큼 평소보다 더 힘을 내서 던졌을 거다.” 
 
지방 구단의 스카우트는 “선수에 따라 여름이 되면서 구속이 더 빨라지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매년 보면 전기 주말리그나 황금사자기 때에 비해 후기 주말리그와 청룡기 때 구속이 훨씬 좋은 투수가 나온다. 반대로 겨울과 봄철까지 한창 구속이 좋던 투수 중에 여름이 되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다. 
 
방송용 스피드, 왜 '비방용'보다 빨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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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h를 여러 차례 기록한 배명고 투수 곽빈(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중계방송 스피드와 스카우트 스피드건의 차이도 있다. 결승전 경기에서 프로구단 스카우트 스피드건에 찍힌 강백호의 최고구속은 151km/h였다. 하지만 중계방송엔 154km/h가 나왔다. 곽빈 역시 스카우트 스피드건 상으론 150km/h가 최고였지만 중계 화면엔 154km/h로 표시됐다. 준결승전 때도 스카우트가 측정한 강백호의 최고구속은 152km/h였지만 중계에선 156km/h가 나왔다. 
 
한 프로구단 스카우트는 “준결승 당시만 보면 중계방송 상으로 4km/h 가량 빠르게 표시된 것 같다”며 “130km/h대 변화구나 느린 공은 2~3km/h 정도 빠르게 나왔고, 140km/h 후반대 빠른 공은 4km/h 가까이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결승전에선 오차가 다소 줄어들어 3km/h 정도 차이를 보였다. 배명고 선발 남가현이 129km/h 슬라이더를 던지면 중계 화면엔 132km/h가, 서울고 선발 주승우가 138km/h짜리 패스트볼을 던지면 중계엔 141km/h가 나오는 식이었다. 
 
지방 구단 스카우트는 “스피드건은 본래 같은 제품이라도 설치된 위치와 각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게 마련”이라고 밝혔다. 야구장 스피드건은 마이크로파를 넓은 범위에 발사해, 날아오는 공에 부딪혀 돌아오는 마이크로파 파장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공의 속도가 빠를 수록 반사되어 돌아오는 파장이 짧아진다는 원리를 이용한다. 
 
공이 움직이는 방향과 스피드건이 쏘는 마이크로파 각도의 차이가 크면 오차가 생긴다. 실제 스피드건의 방향을 조금만 옆으로 틀어도 전혀 엉뚱한 숫자가 스피드건에 찍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또 스피드건이 자리잡은 위치를 조금씩 이동할 때마다 2~3km/h 가까이 구속 차가 나기도 한다.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스카우트 스피드건은 목동야구장 기자실의 포수와 심판 바로 뒤쪽에 자리 잡았다. 한편 중계방송 스피드는 스피드건이 아닌 ‘투구추적시스템’을 활용해 측정했다. 
 
중계방송사 관계자는 “이전 대회까진 일반적인 스피드건을 사용해 스카우트가 측정한 구속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부터 투구추적시스템을 도입해 스피드를 측정했는데, 설치 후 처음 도입한 단계라 스피드건과 약간의 차이가 났던 것 같다. 앞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한 프로구단 스카우트는 “스피드건 위치에 따라 2~3km/h 정도 구속 차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중계방송 구속이 지나치게 빠른 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다른 전국대회 때는 중계방송보다 스카우트 스피드건이 더 빠르게 나온 적도 있다”고 밝혔다. 
 
고교야구 광속구 투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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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스피드건이 설치된 자리(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비록 스피드건마다 차이는 있지만, 분명한 건 올해 고교야구에 150km/h 이상을 던지는 광속구 투수가 부쩍 늘어났단 점이다. 강백호와 곽빈은 중계방송은 물론 스카우트 스피드건 상으로도 여러 차례 150km/h를 기록했다. 서울고 유정민 감독은 “(강)백호는 프로에서 좀 더 성장하면 155km/h 이상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150km/h 이상의 광속구는 아무나 던질 수 있는 공이 아니다. 신체조건과 강한 어깨, 재능을 타고나야 가능하다. 한 프로팀 스카우트는 “올해 등장한 투수들은 단지 구속만 빠른 게 아니라, 투수로서 완성도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프로에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투수들이란 평가다. 그런 면에서 고교야구에 150km/h대 투수들이 여럿 등장한 건 한국야구에 희망적인 현상이다. 
 
연일 계속되는 광속구 경쟁이 야구 팬들의 관심을 고교야구로 끌어 모으는 면도 있다. 실제 결승전 강백호와 곽빈의 대결은 많은 야구팬 사이에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경기 중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두 투수의 구속을 화제로 많은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동안 침체됐던 고교야구가 야구 팬의 관심을 받는다는 점에서, 고교야구 스피드 경쟁의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다.
 
다만 투수들이 지나치게 숫자로 기록된 스피드에만 집착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지방 구단 스카우트는 “지명을 앞두고 스피드를 무리하게 끌어 올리려다 좋았던 투구 밸런스를 잃거나 부상을 입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카우트들은 스피드도 중요하게 보지만, 그만큼이나 투구 밸런스와 로케이션, 경기 운영 능력,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눈여겨 본다. 스피드가 중요하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란 점을 학생 선수들이 명심했으면 한다”는 지적이다.
 
배지헌 기자기사제공 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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