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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축구 역사 새로 쓰는 신태용, 가는 발걸음마다 '신기록'

조아라유 0
인도네시아, AFC U-23 첫 본선 진출 이어 8강까지
지휘봉 잡고 4년 만에 잇따라 눈부신 성과 이뤄내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이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자국 팀이 요르단을 상대로 4-1 대승을 거두자 환호하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 내딛는 발걸음마다 연일 신기록을 세우며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휘봉을 잡은 지 4년 만에 선보이는 눈부신 성장이다.

인도네시아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4-1 대승을 거뒀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 올해 1월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내친김에 파리까지 간다

신태용호는 조별리그 1차전인 카타르와 경기에서 편파판정 논란 속에 2-0으로 패한 뒤 전열을 가다듬었고, 우승 후보로 꼽혔던 호주와의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기세를 이어 중동 복병 요르단까지 꺾은 신태용호는 승점 6점으로 선두 카타르(2승1무, 승점 7)에 이은 A조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처음 AFC U-23 본선 무대를 밟은 인도네시아가 8강까지 올라서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2위까지 8강에 진출한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만큼 신 감독은 내친김에 올림픽 본선 첫 진출까지 내다보고 있다. 대회 3위 안에 들면 올림픽 직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고, 4위는 아프리카 지역 4위 팀인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겨야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신 감독은 경기 직후 "올림픽 진출을 위한 목표까지 50% 정도 왔다"며 "승패를 떠나 열심히 하는 인도네시아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21년 12월 싱가포르의 칼랑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싱가포르=AP 뉴시스
 
 


일찌감치 시작된 '신태용 매직'

'신태용 매직'은 사실 일찌감치 싹을 틔웠다. 2020년 1월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시작부터 굵직한 성과를 냈다. 부임 첫해 2020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준우승을 했고, 이듬해에는 동남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뿐만 아니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컵 본선 진출이란 쾌거도 이뤘다. 어렵게 올라선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무대에서도 신태용호는 꽃을 피웠다. 조별리그 D조 3위에 올라 기적적으로 16강에 진출한 것. 아시아 약체 팀 중 하나로 꼽혔던 인도네시아가 달라졌음을 만천하에 알리는 계기가 된 사건이다.
 


올해 1월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호주와 인도네시아 경기에서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우여곡절이 탄생시킨 찬란한 결과물

인도네시아의 변화는 신 감독이 지난 4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빚은 찬란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신 감독은 "(지금의 인도네시아를 만드는 데) 4년이 걸렸다"며 "실질적으로 2년은 코로나19 사태로 감독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이후 2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팀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거짓말하지 않기 △자신의 잘못 인정하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기 등 3가지를 강조하며 시스템 개선에 주력했다. 이와 더불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등 경기 영상을 보여주며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했다. 신 감독은 올해 초 본보와 인터뷰에서 "이런 점들을 이해시키고 바꾸니 선수들의 생각도 달라졌다"며 변화의 계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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