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래시 브라더스가 결국 해체되는 걸까. 클레이 탐슨의 FA 행보가 심상치 않다.
오는 1일(이하 한국시간) NBA FA 시장이 열린다. 르브론 제임스, 폴 조지, 제임스 하든 등 굵직한 스타들의 FA 자격을 얻는 가운데 유난히 큰 관심을 받는 예비 FA가 있다. 클레이 탐슨이다.
2011년 드래프트를 통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입단한 클레이 탐슨은 이후 13년 동안 골든스테이트에서만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9년 파이널 도중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골든스테이트는 탐슨에게 5년 1억 8,99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굴곡이 많았던 5년이었다. 탐슨은 2019-2020시즌을 전방십자인대 부상 회복과 재활로 날렸고, 2020-2021시즌 복귀를 앞두고 이번엔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며 또 다시 시즌아웃됐다. 그렇게 두 시즌을 뛰지 못한 탐슨은 2022년 1월 9일이 돼서야 복귀전을 치렀다. 무려 2년 7개월만의 컴백이었다.
이후 두 시즌 반 동안 탐슨은 178경기에서 19.9점을 기록했다. 3점슛 성공 3.8개, 3점슛 성공률 39.7%도 기록하는 준수한 스탯을 만들었다. 2022년 파이널 우승에도 기여하며 스테픈 커리와 함께 4번째 우승 반지를 따냈다.
하지만 2023-2024시즌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난사가 잦아졌고 평균 득점은 17.9점으로 11년 만에 가장 낮았다. 터질 땐 무서웠지만 터지지 않는 날은 심각한 야투 난조를 보여 골든스테이트 팬들의 속을 썩였다.
33세 시즌을 그렇게 마무리한 클레이 탐슨은 7월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다. 예전 같으면 골든스테이트 잔류가 당연시되던 분위기였겠지만, 이번엔 전혀 그렇지 않다. 탐슨과 골든스테이트의 연장계약 협상은 이미 틀어졌고, 양측은 서로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스플래시 브라더스로 함께 골든스테이트 왕조를 세웠던 스테픈 커리의 호소에도 탐슨과 골든스테이트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는 분위기다.
'디 에슬레틱'의 샴즈 카라니아는 "클레이 탐슨이 이번 FA 시장에서 어떤 팀과의 계약에도 마음이 열린 상태"라고 보도했다. NBC스포츠는 탐슨이 올해 FA 시장에서 3년 이상의 계약을 원하고 있다는 보도를 추가로 내놓았다.
이번 시즌 선수단 연봉에만 2억 달러를 쏟아부은 골든스테이트는 최근 몇 년간 막대한 재정 지출을 감수해왔다. 이제는 사치세 규모를 줄이고 샐러리캡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 하지만 탐슨은 여전히 큰 규모의 3년 이상 계약을 원하고 있어 양측의 이견이 해소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탐슨은 올랜도가 가능성 높은 행선지로 꼽히는 분위기이지만, 올랜도와의 계약설은 실체가 드러나진 않았다. 다만 슈팅력이 약점인 올랜도가 탐슨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시즌 중부터 쏟아져 나온 상태다.
클레이 탐슨은 과연 어디로 향할까? FA 시장 개장 2주를 남겨놓고 있고 탐슨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이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