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지바 롯데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데 이어 14일 라쿠텐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한 오세라. 사진캡처=스포츠닛폰
히로시마 카프의 우완투수 오세라 다이치(33)는 올시즌 에이스로 거듭났다. 팀을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활약하다가 최근 2년간 주춤했는데, 완벽하게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거의 매 경기 상대팀 타자들을 좌절하게 한다.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주도 그랬고, 이번 주도 그랬다.
프로 11년차 베테랑. 지난 7일 지바 롯데 마린즈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9회까지 129구를 던져 안타 없이 볼넷 5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9회 2볼넷을 내주고 위기에 몰렸지만 무실점으로 끝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0km 중반이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해 위력을 높였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 도고 쇼세이(24)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 노히트 노런. 팀은 4대0으로 이겼다.
일주일이 흘러 14일 미야기현 센다이 라쿠텐 모바일파크. 라쿠텐 이글스와 원정경기에 나가 또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7회까지 7안타를 내주면서 볼넷 없이 무실점 경기를 했다.
1회부터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1사후 2번 무라바야시 시쓰키를 2루타로 내보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4번 스즈키 다이치가 친 투수 땅볼을 놓쳤다. 자신의 포구 실책으로 이어진 2사 1,3루. 깔끔하게 해결했다. 5번 와타나베 요시아키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좌타자 바깥쪽 높은 존으로 시속 140km 슈트를 꽂아넣어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2회 6번 아사무라 히데토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선두타자를 내보낸 뒤 7~9번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눌렀다. 컷패스트볼과 직구로 범타를 만들었다.
3회 만루 위기도 돌파했다. 1사후 2~4번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2번 무라바야시가 좌전안타, 3번 다쓰미 료스케가 우전안타, 4번 스즈키가 내야 안타를 쳤다. 1사 만루에서 5번 와타나베를 1루수 땅볼, 6번 아사무라를 삼진으로 돌아세웠다.
아사무라를 시속 147km 직구로 잡았는데, 이날 최고 구속이었다. 인터리그 1위팀(12승4패) 라쿠텐 더그아웃을 얼어붙게 만든 삼진이었다. 아사무라는 지난 시즌을 포함해 두 차례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오른 강타자다. 오세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확실히 승부하기 위해 전력투구했다"고 했다.
오세라는 0-0 동점에서 8회 교체됐다. 7이닝 111구 7안타 5탈삼진 무실점.
올해 인터리그 3경기에 등판해 23이닝 1실점(비자책), 평균자책점 '0'다. 5월 24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 1회 이후 4경기, 29⅓이닝 연속 비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1.07에서 0.96으로 끌어내렸다. 센트럴과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다. 규정이닝을 채운 12개팀 투수 중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하야카와는 14일 히로시마전에서 10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라쿠텐은 연장 11회 결승점을 내줬다.
사진캡처=라쿠텐 이글스 SNS
경기는 0-0에서 연장으로 넘어갔다. 히로시마가 연장 11회 희생타로 결승점을 냈다. 1대0 연봉승을 올리고 센트럴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0대2로 완패한 2위 한신 타이거즈와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오세라의 호투가 연장전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그는 "계속해서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세라는 지난 6경기를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마쳤다. 이 중 5경기는 7이닝 이상 책임졌다.
오세라는 2021년 11월 히로시마와 3년-총액 8억1000만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올해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이날 라쿠텐 좌완선발 하야카와 다카히사(26)는 연장 10회까지 4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민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