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LA 다저스 김혜성.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14일 오전 11시10분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이정후는 선발 출전하지만 김혜성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REUTERS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한 명은 라인업에 올랐지만, 한 명은 더그아웃에서 대기한다.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를 펼친다.
이날 홈팀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토미 에드먼(2루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원정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도미닉 스미스(1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케이시 슈미트(3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앤드류 키즈너(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로건 웹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는 리드오프로 출격하지만 다저스의 김혜성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절친한 두 선수의 선발 맞대결은 불발됐다.
2017년 이정후는 1차 지명, 김혜성은 2차 1라운드 7순위 지명을 받고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이정후는 2023시즌 종료 후 미국 무대에 도전했고, 샌프란시스코와 손을 맞잡으며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다저스와 계약에 성공해 올해 빅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세리머니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는 14일 오전 11시10분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이정후는 선발 출전하지만 김혜성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AF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주루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는 14일 오전 11시10분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이정후는 선발 출전하지만 김혜성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AFP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13일 두 코리안 빅리거의 첫 대결을 집중 조명했다.
MLB닷컴은 "'바람의 손자'와 '혜성'으로 불리며 빅리그를 휩쓸기 전, 두 선수는 한국 야구의 대표 스타들이었다. 이번 주말 그 두 선수가 첫 맞대결을 펼친다. 아주 특별할 것이다"며 운을 띄웠다.
매체는 "절친한 친구인 두 사람의 프로 인생은 한 팀에서 함께 시작됐다. 이후 메이저리그 팀에 연이어 지명받으며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며 "김혜성은 최근 통역을 통해 '이정후를 경쟁자로 만나는 건 정말 멋지고 즐거운 일이다. 상대 선수로 맞붙으면 새로운 느낌일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정후도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중 '야구장에 들어가 경기가 시작되면 서로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속엔 항상 김혜성이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다. 2년 차인 올해 슈퍼스타로서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김혜성은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한 뒤 5월 초 빅리그에 콜업됐고, 플래툰 시스템 아래 기회를 얻어 맹활약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두 사람은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 올해 초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데 필요한 조언을 구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이정후를 꼽았다"며 "결국 두 선수가 여기까지 함께 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김혜성은 '정말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지난 4일 자신의 파울 타구에 발을 맞은 뒤 아파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다저스는 14일 오전 11시10분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이정후는 선발 출전하지만 김혜성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AP 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이 지난 4일 자신의 파울 타구에 발을 맞은 뒤 아파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다저스는 14일 오전 11시10분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이정후는 선발 출전하지만 김혜성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AFP 연합뉴스
그러나 김혜성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게 됐다.
김혜성은 지난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수비에서 송구 실책까지 범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은 공에 맞아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고, 그게 실책의 원인이 됐다. 그를 교체한 것도 이것 때문이다"며 "김혜성은 괜찮다. 타박상인 듯해 하루 쉬면 괜찮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당일 김혜성은 3회초 첫 타석에서 144km/h 커터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았다.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통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6회말 무사 1루서 송구 실책을 기록했다. 7회초 타석을 소화한 뒤 7회말 수비를 앞두고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혜성은 다저스의 경기가 없던 지난 13일 휴식을 취했고, 14일 샌프란시스코전엔 선발 출장하지 않는다. 에드먼이 2루수로 기용됐다. 김혜성의 시즌 성적은 29경기 타율 0.391(64타수 25안타) 2홈런 10타점 13득점 6도루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1번 중견수로 출격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경기 기준 6게임 연속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14일 다저스전서도 리드오프를 맡았다. 이정후는 올해 67경기서 타율 0.275(255타수 70안타) 6홈런 32타점 41득점 6도루를 기록 중이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송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다저스는 14일 오전 11시10분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이정후는 선발 출전하지만 김혜성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REUTERS 연합뉴스
사진=REUTERS, AFP,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