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시티가 결국 조쉬 기디를 포기했다.
21일(이하 한국시간) ESPN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시카고 불스가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조쉬 기디를 시카고로 보낸다. 시카고는 그 대가로 알렉스 카루소를 오클라호마시티로 보내기로 했다.
2002년생인 조쉬 기디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오클라호마시티에 지명됐다. 루키 시즌 올-루키 세컨드 팀에 선정됐고 2022-2023시즌에는 16.6점 7.9리바운드 6.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내 핵심 유망주로 떠올랐다. 2미터가 넘는 신장에 좋은 패스 센스를 가지고 있어 큰 주목을 받아왔다.
기디가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라면, 카루소는 흙속에서 발굴한 진주다. 2016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않았으나 이후 언드래프티로서 꾸준히 NBA 무대에 도전, 레이커스에서 기량을 꽂피웠다. 2021년 FA로 시카고 유니폼을 입었는데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며 지난해에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 올해 올-디펜시브 세컨드 팀에 선정되며 리그 최고급 수비수로 거듭났다. 1994년 2월생인 카루소는 현재 30살이다.
이 트레이드가 성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쉬 기디와 오클라호마시티를 둘러싼 상황의 변화가 있다.
조쉬 기디는 지난 시즌 중 미성년자와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며 현지에서 큰 지탄을 받았다. 코트 밖 생활로 논란에 휩싸인 탓인지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윈 나우' 모드로 변신한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역할이 애매해진 듯한 모습도 있었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 제일런 윌리엄스, 쳇 홈그렌이 공격에서 좋은 궁합을 보여주는 동안 기디는 오히려 애매한 입지와 개선되지 않는 약점(점퍼, 볼 핸들링 패턴)으로 인해 부진에 빠졌다.
순식간에 계륵이 돼버린 기디를 오클라호마시티가 트레이드 블록에 올려놓았고, 시카고와 마음이 맞으며 1대1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뛰어난 수비수이자 3&D 카드인 카루소는 우승 도전에 나서기 시작한 오클라호마시티에 상당히 적합한 카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트레이드에는 어떤 드래프트 지명권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
카루소를 내보낸 시카고는 기디를 활용해 리빌딩 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무릎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는 론조 볼의 계약 만료가 1년밖에 남지 않았고, 34살의 에이스 더마 드로잔이 올여름 FA가 된 상태다. 잭 라빈은 진작에 트레이드 루머가 쏟아져 나왔던 선수. 시카고도 나름대로 칼을 빼든 셈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이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