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첫 아시아쿼터 선수인 태국 출신의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한국에서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태국 국가대표 출신의 174cm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는 2023년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 지명을 받았다. 당시 현대건설은 아웃사이드 히터인 ‘살림꾼’ 황민경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고 “영상을 봤을 때 리시브가 안정적이었고, 공격도 파워풀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강 감독의 바람대로 위파위가 공수 균형을 이뤘다. 위파위는 올 시즌 정규리그 32경기 120세트 출전해 292점을 기록했다. 득점 19위에 랭크됐다. 공격 점유율은 14.36%, 공격 성공률과 효율은 37.77%, 26.35%였다.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력이 약점이었던 현대건설이지만 위파위의 간헐적인 공격은 위협적이었다. 리시브 점유율은 25.78%, 효율은 38.92%로 리시브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1라운드 IBK기업은행전에서는 홀로 21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시즌 직전에는 파워풀한 공격이 장점인 정지윤마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현대건설이다. 시즌 초반 위파위와 김주향으로 버텼다.
시즌 도중 위파위는 부친상도 겪었고, 어깨 부상으로 결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코트로 돌아온 위파위는 제 몫을 했다. 챔피언결정전 3경기 15세트를 치르는 동안 31점을 올렸고, 리시브 효율도 30.38%로 준수했다.
현대건설의 첫 아시아쿼터 선수로 뽑힌 위파위는 팀원들과 함께 V3를 달성했다. 2016년 이후 8년 만의 챔피언 등극이자, 2011년 이후 13년 만의 통합우승이었다.
지난 1일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린 이후 4일 용인 마북동에서 만난 위파위는 “현실인지 꿈인지 안 믿긴다. 여기까지 어렸게 왔다. 내가 해냈구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3차전이 열렸던 밤은 너무 떨렸지만 피곤해서 잘 잤다. 아주 좋은 꿈을 꿨다. 이는 곧 꿈을 꾸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후에도 잘 자고, 먹고 싶었던 것을 많이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아침 10시, 11시쯤 눈을 뜨고, 태국 음식과 떡볶이, 어묵 등을 먹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팀원들을 향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그는 “현실인지 아직도 생각을 하고 있다. 처음 왔을 때 목표가 챔피언이었는데 이뤄서 좋다. 여기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혼자서 감당을 못했을 것 같다. 선수들, 스태프들 모두가 으쌰으쌰해서 여기까지 왔다.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첫 아시아쿼터로 첫 우승까지 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겼다”며 감격스러움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위파위는 태국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경험이 있지만, 주전 멤버가 아닌 후보 선수였을 때다. 오롯이 위파위가 주전 선수로서 만들어낸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국에서 보내는 한 시즌 역시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위파위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또 혼자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많이 생긴 것 같다. 태국에서는 선배님들 조언을 많이 듣고 해냈지만, 여기서는 혼자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로 혼자 성장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혼자 버스도 타보고, 지하철도 타봤다. 통역을 해주는 예지가 알려줬다. 새로운 경험을 혼자 해보고 싶었는데 해냈다”고 덧붙였다.
올해 두 번째 아시아쿼터가 실시된다. V-리그 소개를 해달라고 하자 “좋은 경험이다.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단점이 있다면 경기가 많다 보니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한다. 현대건설을 많이 추천할 것 같다. 감독님, 스태프, 선수들 모두 사랑스럽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한 시즌 동안 함께 한 강 감독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위파위는 “감독님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알기 때문에 감독님이 해낸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열심히 했지만, 감독님은 정말 착하시고 딸처럼 내 걱정을 해주시면서 잘 챙겨주셨다. 아버지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건강 장 챙기시라는 말도 하고 싶다. 이번 시즌 감독님과 함께 해서 좋았고 행복했다.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다음 시즌에도 뽑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위파위는 쉴 틈이 없다. 오는 9일 출국해 10일 태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위파위는 “대표팀에 들어가서 다시 훈련을 해야 한다.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이 목표다”면서 “여행을 갈 시간도 없을 것 같다. 내게 주고 싶은 선물로는 현대 자동차를 사고 싶다”고 밝혔다.
위파위의 또 다른 목표 중 하나는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이다. 태국 여자배구는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노린다. 물론 중국, 일본의 파리행이 유력한 가운데 아직 희망은 있다. 위파위는 “배구선수로서 첫 번째 목표는 행복하게 배구를 하는 것이다. 즐기면서 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오래 뛸 수 있도록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배구 선수들의 꿈일 테지만, 한 번쯤 올림픽에 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위파위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사진_용인/유용우 기자, 더스파이크DB(문복주, 박상혁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용인/이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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